기형도시인은 교내를 돌아다니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작곡에도 열의를 보였을 정도라고 했다. 학교를 다 돌아보고 나니까 너무 크고 멋진 곳이어서 감상에 젖어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경향
그의 작품은 주로 유년기에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우울한 기억이
시인의 요절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그의 시들이 그토록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었을 만큼, 기형도의 글은 강렬한 흡인력과 전염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의 글에는 20대를 겪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고독의 기분과 짙은 우울의 흔적, 방황과 서러움의 기억이 생채
Spleen II
Rien n'égale en longueur les boiteuses journées,
Quand sous les lourds flocons des neigeuses années
L'ennui, fruit de la morne incuriosité,
Prend les proportions de l'immortalité.
— Désormais tu n'es plus, ô matière vivante!
Qu'un granit entouré d'une vague épouvante,
Assoupi dans le fond d'un Sahara bru
노래부르기는 했다. 그러나 이것이 액면 그대로 비극의 포기라고는 읽어서는 안 된다. 앞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윤동주는 자신의 본향에 대해 강한 지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그는 자기희생의 위치에 떨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비극의 구조에서 그가 비극적 결점을 지녔음을 뜻
우울 등의 증후군으로 드러났다. 기존의 가치 기준이 붕괴되고 방향 감각이 상실되어 어느 때보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전망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우리는 이런 증후군의 재연을 통해 거듭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세기말적 상상력의 확산은 자칫 불안과 허무의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