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에서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생각들이 나의 밖에서 제멋대로 이루어진 뒤 나의 머릿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듯했었다.”
서울이 아내와 제약회사 상무 자리가 있는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공간이라면 안개와 바다, 자살한 여인의 시체와 하인숙의 노래가 있는 무진은
무진을 떠나게 된다. 자신의 현실을 포기하지는 못하고, 정체성을 남겨두고 떠나는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안개’의 상징성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의 혼돈과 침울한 분위기를 드러냄
일상에서 벗어나 무진을 찾았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떠남-체험-복귀’의 유형을 가짐
안
무진기행에서 선명히 구분되는 두 개의 공간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일상의 공간인 서울이고, 다른 하나는 안개가 자주 덮이는 탈일상의 공간인 무진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제약회사의 상무 자리가 있는 서울은 현실적이며 가치가 중심이 되는 곳이고, 이에 비해 안개와 바다, 자살한 여인
무진기행」은 고향인 무진에 와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귀향형 소설이다. 무진과 서울의 대립구조로 이루어진 공간 구조 속에서 고향인 무진은 주인공 ‘나’에게 어둡고 우울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며 숨어 지냈던 옛 기억이 고스란히 젖어 있는 곳이다. ‘서울’이 현실의 공간이라면 ‘무
여인의 죽음에서 젊었을 적 무진을 탈출하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세무서장 '조'를 찾아간다. 그는 다소 자랑스러운 듯이 윤을 대한다. 윤희중은 '조'에게 하인숙과 결혼할 예정이라며 하인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있는 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