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 사이에 존재하는 '제3의 처소'를 가리킨다.
이 종교적 공간은 1회적인 삶에 영생을 부여함으로써 기독교적 부활과 2중적 심판(죽음과 세상의 종말)을 가능케 하는 개념적 장치다. 저자는 이 연옥에 대한 신앙이 고대 유대-기독교 이래 수세기에 걸쳐 어떻게 형성됐으며 12세기 이후 그것이
연옥은 그 의미가 한층 명확해졌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누구의 논리로 형성되고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먼 과거로부터의 연옥의 태동과 변화양상을 통해 중세인이 연옥에 가졌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2. 연옥의 기원과 개념
이전의 종교들과 문명들로부터 기독교는 저승개념을
장소로서 확립되었고, 그 존재를 확인받는 과정에서 기능과 체계를 갖춘 신앙의 형태로 확립되었다. 여전히 그러한 영혼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인 동시에 구체적인 장소를 의미하며, 신앙의 대상이 된다.
2) 연옥의 주요 개념장소성
연옥이란 저승의 구체적인 장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지옥과 천
지옥으로 떨어지기에는 아까운 영혼들이 있어서, 이런 영혼들은 따로 연옥에서 불로 죄갚음을 한 다음에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정말로 큰 혁신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이승과 저승의 대대적인 지도개편이었다. 이제까지 천국과 지옥이라는 두 개의 공간만이 존재하던 세계에 연
그것이다.
그런데 이전까지 외면되어 왔던 지옥과 심판이 갑자기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당시 사람들의 지옥, 그리고 최후의 심판에 대한 공포심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정한다면 13세기에 이르러서 사람들이 그것들에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