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설을 통해 이광수의 '무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 현대 소설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시기의 대표적 시대 정신은 개화 계몽 사상이었다. 그리하여 신소설의 전반적인 주제는 개화의 추구였으며, 이광수의 '무정' 은 그러한 개화 의지가 좀더 실감있게 형상화된 작품이라 할 수 있
작품이다.
그러나 최초의 근대설이라는 타이틀 이면에는 신소설에서 근대소설로 넘어오는 과도기적 모습 또한 가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작품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인물의 행동과 성격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소설에 나타난 과도기적인 양상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2. 근대소설로서의 <무정>
고
음악공부를 하러 가게 하는 김병욱 등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은 전통과 관습에 얽매여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물들이 보여주는 내적 성숙의 과정은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교육적 가치도 찾을 수가 있다.
영채는 구한말의 지사였던 박진사의 딸로, 비록 기생으로 전락했으나 전통적인 가치관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며, 또 김선형은 개화주의자 김장로의 외동딸로 근대지향성을 대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둘 중 한 편을 선택해야 하는 이형식의 갈등은 사실상 근대와 전통 사이의 갈등에 해당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