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는 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에게 항상 속으며 살아간다. 그중 하나는 역사 속에 살아가는 인물을 가장 신에 가깝게 만들어 놓는 일일 것이다. 때로는 동경하기도 하고, 때로는 오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일시하도록 우리는 역사로부터 강요받는다. 이상 또한 강요당한 한명의 인물이 아
시(鼅鼄會豕)》 《환시기(幻視記)》 《실화(失花)》 등이 있고, 시에는 《이런시(詩)》 《거울》 《지비(紙碑)》 《정식(正式)》 《명경(明鏡)》, 수필에는 《산촌여정(山村餘情)》 《조춘점묘(早春點描)》 《권태(倦怠)》 등이 있다. 1957년 80여 편의 전 작품을 수록한 《이상전집(李箱全業)》 3
오감도' 등의 시와 '날개', '지주회시', '봉별기' 등의 소설을 통해 거의 파격적으로 한국문학의 수준을 올려놓았다.
이상이 주로 문학 활동을 하던 1930년대는, 식민지의 병리 현상이 완연한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은, 미국의 T. S. 엘리엇이 그랬듯이, '황무지' 의식을 가장 예각적이고 실험적으
이상은,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오감도>나 <거울><꽃나무>등을 통해 거의 파격적으로 한국 문학의 수준을 올려놓은 시인이요 작가이다. 이상이 주로 활동하던 1930년대는 일제의 압제로 인한 사회적 병리현상이 뚜렷한 시기여서, 대다수의 문인들에게는 ‘황무지’의 이미지로 부각되던 때였다. 이런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 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