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가 음성의 변화나 강약에 빈약한 점이 시를 산문으로 근접하게 하였다. 10세기에 이미 장편 산문이야기가 생겨나고 11세기 초엽에 《겐지이야기[源氏物語]》같은 대장편 소설이 태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문학은 소형(小型)이고 정교하며 정서적이다. 한 방울의 물에서도 우주를 파악한다는
소설이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독자들과 호흡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왜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것인가. “문학의 힘은 영원하다”던 사람들조차 “출판시장에서 한국 소설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라며 안타까워한다. 작품성이나 대중성을 인정받은 소설작품을 놓고 영화사들이 영화화하는 판
일본작가들 중에서 요시모토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스테디셀러 보증 수표로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시모토바나나는 작가에 대한 마니아층이 꽤 두텁게 형성되어 있으며, 그녀의 데뷔작인 키친은 국내에서 17만 3000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그녀의 작품은 베
바나나작품의 특징이다. 바나나 스스로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읽기 쉬운 글을 쓰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요시모토바나나의 문학은 기존의 일본 순수문학이 기본 덕목으로 삼았던 엄숙주의의 대극에서 출발한다. “소설을 통해서 한 편의 영화를 보거나 좋은 노래를 들었을 때와 같은 감동을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요시모토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다.
김난주
1958년생. 경희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