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적 영웅으로서의 면모도 찾아볼 수 있다. <박씨전>에서는 청과의 대결과 적대의식이 나타나 있어, 상대적인 숭명 의식이 잠재된 것이 아닌가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자조적인 어조가 너무나 강하다. 준총 하나 알지 못하고, 외적의 침략에 대해서도 준비하지 못하는 당대의 지배층에 대한
이 간극이 은폐되고 오히려 한 층 더 부추겨질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 역시도 일단은 잘 살아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정치적 근대화의 일시적인 포기가 일어나고 다만 경제 성장에만 힘쓰게 되는 것이다. 정치적, 의식적 진보가 없는 경제성장은 국민들의 가치관에 깊숙이 침
민주주의의 정착과 민족정신의 확립을 위한 민중 각성의 새로운 시대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를 억압하는 군사 정권의 독재가 강력하게 추진되던 시대이다. 따라서 1960년대 문학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현실참여의 문제가 심각한 당면 과제로 제기되었고, 사회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게 된다.
작가는 고리사슬 을 물어 끊으려는 모반자일지도 모르며, 그러면서 고리사슬이 풀릴 것을 두려워하여 합일을 치열하게 소망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소설에 있어서의 공간, 포용해야 할 공간은 바로 문학의 질과 맞닿아 있다. 이야기를 한다함은 공간의 확장을 뜻하기도 한다. 공간을 창조하고 작가
1) 카프문학
① 신(新)경향파 문학
우리 시단에 현실주의적 문예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초반부터이다. 3.1 운동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현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문학도 민족의 모순을 타개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됨에 따라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