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혹함과 휴머니즘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그 어디에도 왜 전쟁이 발발하는 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더욱 문제는 세계대전이 마치 히틀러나 히로히토와 같은 전쟁광에 의한 우연적 도발행위인 것처럼 묘사하거나, 전쟁은 인간의 파괴적 본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그 무엇이
전쟁책임은 독일에만 있다고 규정하여 독일인의 불만을 격화시켰다. 이리하여 베르사유조약의 수정(修正)은 독일민족주의의 지상목표가 되었는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조약은 3대국인 미국·영국·프랑스의 이익과 타협의 산물이었으므로 이에 강한 불만을 품은 전승국인 이탈리아·일본도 수정을
위해서 일본의 제도개혁의 기본을 “민주화정책”으로 삼았다. 이러한 제도개혁은 일본의 번영과 성장을 바라는 데서 시행한 것이라기 보단, 2차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하여 그 기초가 되는 일본의 군벌, 재벌, 지주의 경제적 근거를 제거하는 데 목표가 있었다.
히틀러에 대한 열렬한 지지도 부분적으로 그 이유로 설명될 수 있을 것.
<1차 대전의 역사적 의미>
부르주아 사회의 해체: 서구 근대문명은 1차 대전을 거치면서 붕괴되었다. 그것은 경제면에서는 자본주의적이었고 법적으로는 자유주의적이었으며 헤게모니 계급 면에서는 부르주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