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이 보다 증폭되었지마는 사실에 입각한 허구화의 경향을 띠었다. 어쨌든 임란의 충격을 가장 적극적이고도 효과적으로 수용한 문학양식은 서사문학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소설이 현실세계의 제 문제를 수용하는 문학적 도구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는 것과, 이런 양식적 변화를 통
작품으로 판단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의 모델이 되는 인물이 실재로 흥해 고읍지에 역대 군수였다가 노비추쇄령이(奴婢推刷令) 내리던 그 해 파직되었고 2년 후 안주 통판으로 부임한 사실 등이 역사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미 선행 연구에서 남자 주인공인 곡강태수를 실존인물인 이여택
이다.
달빛이 어스름하게 비치는 봄 밤. 이생은 낮에 시를 교환한 담벼락에 조용히 다가간다. 혹시나 누구에게 들킬까 그의 행동은 고요하고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그는 담벼락을 살핀 뒤 대바구니가 묶여있는 그넷줄을 발견하고는 조심히 그 줄을 잡고 담벼락을 넘어 최랑의 뒷동산, 작은 다락으로
최랑의 부모의 성 도덕적 가치관은 남녀 간의 결합에 대한 작가의 성의식을 포착할 수 있다.
이생과 최랑 사이를 갈라놓는 역사적 사건이 발발한다. 홍건적의 난으로 최랑은 정조를 지키고자 목숨을 잃는다. 정조에 대한 이념이 반영된 대목이다.
이처럼 여세주()의 관점에 의하면 작품의 전반부에
이는데, 중국에서 ‘지괴’라는 말은 시대에 따라서 그 의미에 변화를 겪는다. 본고에서는 지괴 대신 지괴서사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쓰고자 하는데, 지괴는 소설의 하위 장르로 보는, 장르적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 쓴 것으로 생각되는 반면 지괴서사는 문학적 내용과 역사적 내용을 넘나드는 전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