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있다. 특히 계모 허씨의 성격묘사를 비롯하여 인물의 성격을 치밀하고도 독창적으로 창조해낸 점, 사건의 진전을 추리소설기법을 사용하여 빠르게 전개한 점, 송사소설인 공안 류의 모티프를 사용하여 사건의 반전을 도모한 점 등 독창성을 지니고 있어 그 문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Ⅰ. 서론
‘우리들의 문학사’ 서술을 위해 달려온 지도 어느 덧 두 달이 지나 한 학기 수업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그동안 우리는 문학사의 서술 방법부터 시작해 현대문학사를 시대별로 되짚어보는 작업을 해 왔다.
이제 우리는 문학사 연구의 마지막 순서로 ‘북한문학의 전개양상’
나타내고 있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은 민족유산을 고전문화유산과 혁명전통유산으로 구분하면서 후자의 순결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통의 계승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사씨남정기에 대한 남북한문학사에서의 가치평가에 대해 비교 서술하기로 하자.
Ι. 시기구분
1. 1910년 후반∼1920년대 후반
첫 번째 시기는 노신의『광인일기』가 발표된 1918년부터 4·12쿠데타에 뒤이어 혁명문학론이 제기된 1927년까지를 일반적으로 의미한다. 이 시기의 특징은 2가지가 있는데, 중국의 전통문학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서구문학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려고
문학’이라고 하는 것 역시 그 체제 내의 삶이 구체적으로 반영된 실체적 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문학의 관점으로 본다면, 남한의 문학 역시 비판의 칼날을 세울 여지가 다분히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몇 사람 수준의 항일저항문학과 절대다수의 친일문학에 대비하여 북한문학이 가진 항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