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매잡이」, 『잔인한 도시』, 열림원, 2010, p.89
오십 살이 될 때까지 오직 ‘매잡이’라는, 매를 이용한 사냥을 하는 일로서 삶을 살아오던 ‘곽서방’은 이 전라도 산골 마을에도 자본주의의 손길이 뻗치자 위와 같이 ‘천덕구니’ 신세로 전락하고야 만다. 옛날 매잡이들의 단골 주인으로
이청준은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바로 드러내지 않고 말이나 사회를 받아들이는 인물의 태도를 통해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독자들에게 하나하나 작가의 의도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배경만을 알려주는데 그친다. 이청준은 소설에서 다양한 지향세계를 보여주며 읽는 독자가 이
세계인 '동천'에 존재하며 끈질기게 영원의 세계인 '만월'에 접근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시늉하며 비끼어'가는 한계에 부딪치고 말 뿐이다. 이렇게 이 시는 절제된 시어와 짧은 형식을 통해 절대적 가치에 대한 외경(畏敬)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 박재삼 <삶의 서러움과 한의 정
이청준은 자랑스러운 도회인의 삶의 길을 떳떳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1957(19세) 광주일고에 입학. 고3때 문학과 진학을 결심한다. 이유는 문학의 세계가 잔인하고 부도덕한 일면적 현실과는 달리 그에게는 전면적인 진실을 열어줄 거라고 막연히 느꼈기 때문이다. 문우 김승옥과는 고등학
, 2007년 11월 28일.
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7월 「이상한 선물」을 집필하는 도중 폐암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고, 투병 중에 나머지 소설들을 완성해서 소설집을 낸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을 내놓으며 한국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가 이청준은 이제 항암제를 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