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주제’라면 전달하는 태도, 위치 등이 소설의 ‘시점’이며 그러한 ‘시점’의 방식을 독자가 인지하게 되면서 독자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관찰자가 되기도 하며 등장 인물들의 경험과 느낌, 가치들을 공유하게 된다.
하성란의 <곰팡이꽃>은 독특하다.
소설속의 3인칭 시점의 기법들은 분명 작가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설정한 장치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소설이 말하고자하는 바와 연결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가 이러한 시점의 기법들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주제와는 어떠한 관련을 가지는가? 이어지는 장에서는 소설 속에
꽃다발을 대신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계기로 그는 서른 살의 그 여자를 관심에 둔다. 오랫동안 집을 비운 그 여자의 쓰레기를 알기 위해 신문 투입구로 손을 집어넣어 자수 실내화 한 짝을 훔친다. 보름 만에 돌아온 그 여자의 쓰레기에는 먹지 않은 생크림케이크가 들어 있다. 그 여자의 환심을 사
곰팡이꽃」은 하이퍼 리얼리즘 계열의 세밀한 묘사를 취한다.
하이퍼 리얼리즘이란 ‘하잖은 것에 대한 반응’ , ‘어떤 사물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모방해 놓은 것을 보고 놀라는 즐거움’ , ‘현대 도시문명 속에서 발견되는 쓸모 없는 것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것’ 등등으로 정의되며 일상적인
꽃을 대신 전해달라고 하면서부터 남자는 옆집 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또한 그는 그 동안 아파트의 쓰레기봉투들을 뒤져 오던 행위를 중단하고 옆집의 소리를 들으려 집안 가구의 위치를 반나절에 걸쳐 바꿀 정도로 그녀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려 각고의 노력을 하는 인물이다. -> 왜 이토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