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러했다. 가정이라는 속박의 울타리 안에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잡다한 규범으로부터 초연한 위치에 있는 기류사회는 어쩌면 황진이의 성격에 알맞은 세계였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재색에 거문고와 노래와 시에 능한 그의 재기를 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기류사회이었을 것이다.
ⅱ. 당시의 평가와 현대의 평가
당대 황진이의 명성은 여러 문언에서 언급되었다. 황진이는 가무음곡에 빼어나고 해박한 상식과 뛰어난 문장력을 갖춰 당대의 재사들과 시문으로 화답하는 명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었으며, 전국의 재사들이 모인 화려한 연회장은 당대의 명기 황명월(황진이의 기명)
1. 북한소설에서 로맨스
북한의 소설문학은 80년대부터 나타난 다양한 민중계층의 삶에 대한 세부묘사에 치중하는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의 전통을 바탕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예술적 환상에 입각한 허구성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즉 북한의 소설가
황진이는 단순한 기녀 그 이상의 문학적 기질을 내재한 몇 안되는 조선시대 여성문학가이다. 때문에 황진이의 뛰어난 문학성을 보여주는 여러 작품들 중 특히 아름다운 표현과 독특한 발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여섯 수의 시조를 표면적, 기교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그녀의 생애와 함께 심층
숭양기구전(崇陽耆舊傳)」
에 그녀에 관한 설화적 성격의 단편적인 일화가 나타나므로 이들을 종합하여 대개의 윤곽을 추정할 수밖에 없다.
1) 황진이의 출생
황진이의 출생과 관련된 기록은 「송도기이」 조선 선조 때의 문신 이덕형의 야화집. 1629년(인조7년) 개성유수로 있을 때 향로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