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와 소설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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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근대와 소설의 운명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近代文學(근대문학) 근대정신의 형성과 함께 발달한 문학. 15세기 르네상스 이후의 문학을 기원으로 보는데, 신(神)과 운명이 주제가 되던 중세기의 문학에 대하여 현실과 사회와 인간문제를 포착하여 사실주의에 의한 인도적(人道的) 내면의 생활을 탐구하고, 자아에 대한 자각을 하려고 하는 문학과 문학사조이다. 이러한 문학은 합리주의·고전주의·로맨티시즘 등을 거쳐 19세기 말엽의 모더니즘 운동으로 결실을 맺는다. 고전주의 문학에서 볼 수 있는 절대적 권위와 도덕을 배척하며, 자아중심주의 ·자유주의 ·합리주의 등 여러 경향이 그 특징이 되었고, 고전주의시대에서의 일방적인 극문학의 번성에 비해서 소설 ·시 ·희곡 ·비평 등 여러 장르에 걸친 광범위한 문학의 개화(開花)를 보았다.
문학사의 시대구분으로서 근대문학은 상식적 또는 관례적으로는 1789년의 프랑스혁명으로부터 제1차 세계대전 또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문학을 말하며, 17∼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고전주의 문학시대에서부터 현대와의 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계급·정치·사회·경제의 문제를 문학속으로 끌어들였고, 인간심리를 분석, 잠재의식을 작품에 표현하였다.
시·소설·희곡·비평 등 각 장르에 걸쳐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소설은 위고·스탕달·C. 디킨스·E. 졸라·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등의 활약으로 특히 발달하였다.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고전주의 문학시대를 갖지 못한 채 직접 근대문학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들 나라에서는 국민문학의 확립시대이기도 하였다.
서양의 경우 소설은 근대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 보통이다.
근대사회와 소설을 발생적 측면에 동류로 본 사람은 루카치(Lukacs)를 들 수 있다. 루카치는 헤겔의 미학을 계승하고 근대시민사회에 대응하는 대서사양식은 소설로 보았다. 대표적인 소설로 괴테의 소설을 들고 있다. 루카치는 고대사회의 대서사 양식인 ‘서사시’가 고대인의 삶을 선험적 총체성으로 그렸다면 ,‘소설’은 근대시민사회의 개인주의적이고 산문화된 일상을 나타내준다고 했다. 이 견해는 소설의 형성과 발전을 문학적 계통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신 본위의 중세로부터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근대소설의 선구적 모습을 보여준다.
본격적인 근대소설은 프랑스혁명. 미국의 독립 및 산업문명을 촉진시킨 자유. 평등. 개인주의의 사상의 산물이며, 자유로운 산문문학이요 ,평민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소설의 독자나 작자는 계층적으로 기층민들이라 속단하기 어렵다. 전시대의 기록문학은 귀족 및 승려계층의 전유물이었다.
본격적인 근대소설은 리처드슨의 ‘파멜라’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시작 되었다.
‘파멜라’는 창작의 흥미를 모험이나 사건본위에 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생활의 이야기를 정서적으로 전개하여 진실이 이르도록 진전시킨 것으로 자유로운 산문형식인 서간체 소설이다. 특히 가정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으로 새롭고 평등사상과 자아의 각성이 주제화 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개성표현과 생생한 심리묘사가 나타나 있어서 근대소설의 선구적 위치에 놓여진다. 돈키호테는 욕망의 삼각형을 실현하는 소설구조로 대소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여기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좀 더 살펴보면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에스파냐의 시골 향사 아론소 기하노는 밤낮으로 기사도 이야기를 탐독한 나머지 정신이 이상해져, 자기 스스로 중세기의 편력(遍歷) 기사가 되어 세상의 부정과 비리를 도려내고 학대당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돈 키호테 데 라 만차’라고 자칭하고, 갑옷을 입고 로시난테라는 앙상한 말을 타고 편력의 길에 오른다.
돈 키호테가 염원하는 여성은 실재하고 있지만, 거의가 그의 광기(狂氣)와 망상으로 그린 여성이므로 이 소설에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근처에 사는 농부 산초 판자를 종자로서 거느린다. 현실과 동떨어진 고매한 이상주의자인 주인 돈 키호테는 순박한 농사꾼으로 우직하고 욕심꾸러기이며 애교가 있고 충실한 종자 산초 판자와는 지극히 대조적인 짝을 이루어, 그의 기사도 정신의 광기와 몽상은 이 두 사람이 가는 곳마다 현실세계와 충돌하여, 우스꽝스러우나 주인공들에게는 비통한 실패와 패배를 맛보게 한다.
이러한 가혹한 패배를 겪어도 그의 용기와 고귀한 뜻은 조금도 꺾이지 않는다.
정식표제는 《재기(才氣) 발랄한 향사(鄕士) 돈 키호테 데 라 만차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이다. 전편은 1605년, 후편은 1615년에 출판했다. 세르반테스는 이 작품을 쓴 목적을 “당시의 항간에 풍미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권위와 인기를 타도하기 위해서”라고 했듯이 그 당시 에스파냐에 크게 유행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패러디를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감흥이 솟는 대로 일정한 계획도 없이 써 나가는 동안, 처음 의도한 바를 잊고 주인공 돈 키호테와 종자(從者)인 산초 판자의 성격을 창조한다는 새로운 주제에 열중하여 드디어 인생 전체를 포괄하는 대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