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doc2.이론적 배경
(1) 언어행위이론
3.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4. 어떻게 그려지는가
(1)정상성과 구분 짓기 - 연애 안 하는 사람들과 ‘평범함’과의 결합
(2) 이성애적 대상화 - 이성애적 연애 강요하기
5.젠더 별로 달라지는 논의들
(1)초식남
(2)건어물녀
6.결론
본 프로젝트에서는 3월부터 10월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초식남’과 ‘건어물녀’라는 단어를 입력해서 나오는 864건의 단어를 조사하였다. 두 단어가 워낙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유통된 단어이기에 메이저 신문사를 따로 선별하여 뽑는 것 보다 전반적인 온라인 기사들을 조사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다. ‘초식남’과 ‘건어물녀’가 독립된 주제로 사용될 때의 기사를 보기 위해 ‘초식남과 건어물녀라는 제목이 들어간 기사’와 단어가 쓰일 때의 목적을 알아보기 위해 ‘초식남과 건어물녀라는 제목이 기사에 사용될 때’ 그리고 실제 단어를 사람이 이야기 할 때의 특징을 보기 위해서 ‘초식남과 건어물녀라는 단어가 인터뷰로 쓰일 때’를 나누어서 분류해 보았으나 이러한 분류를 통한 특징들은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초식남과 건어물녀에 대한 기사에서의 정의들을 나열하고, 초식남과 건어물녀에 대해서 설명할 때 사용하는 표현들을 나열하여 함의들을 다시 살펴보고 기사들의 맥락에 대해서 토론하였다.
4. 어떻게 그려지는가
(1)정상성과 구분 짓기 - 연애 안 하는 사람들과 ‘평범함’과의 결합
연애를 안 하는 사람들이 ‘평범함’과 결합하였는데 정상성에서 구분된다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초식남과 건어물녀의 정도를 알아본다는 온라인 기사에서 많이 인용된 테스트에서 그러한 과정들을 볼 수 있었다. 초식남과 건어물녀는 ‘이과의 연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하지만 초식남, 건어물녀 지수를 테스트해본다는 기사를 보면 이성과의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는 1~2개에 불과하다. 에서 이성애와 관련한 행위는 초식남의 경우 ‘여자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이성을 위해 돈을 쓰는 것 보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산다’가 전부이다. 건어물녀의 경우는 ‘최근 가슴이 두근거린 건 계단을 오를 때가 전부다’, ‘최근 한달간 일이나 가족 이외의 남성과 10분 이상 얘기한 적이 없다’ 정도만 들 수 있다. 다른 질문들은 그저 누구나 해당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묘사인 것이 의아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초식남의 경우 흔히 생각하는 ‘남자답다’에서 벗어난 질문들을, 건어물녀의 경우 ‘여성스럽다’라고 하는 것에서 벗어난 경우들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초식남 테스트에서 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술자리를 피하거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어울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이성에게 고백을 받았을 때 친한 주변 사람들에게 상담하는 모습은 매우 흔하다. 건어물녀 테스트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면 집에와서 까지 정장차림으로 갖춰 입고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휴일에 집안에 있으면서 까지 화장을 하고 있을 리 없다. 이러한 매우 평범한 행동방식들을 ‘초식남의 행동 양식’, ‘건어물녀 지수의 척도’로서 지금 이성애를 하고 있지 않은 행위와 결합하면서 마치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는 구분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특이한 행동’으로 만들고 있다.
(2) 이성애적 대상화 - 이성애적 연애 강요하기
기사1.
초식남은 여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남성이다. 하지만 이들과 연애는 무척 어렵다. 초식남은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이다.
여자가 답답할 정도로 친분관계를 유지하거나 좋아하는 여자에게 먼저 고백하지 않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차라리 연애를 리드하는 마초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2009.5.28. 스포츠한국
기사2.
초식남•토이남과 정반대의 남성상은 육식남 혹은 마초이다. 육식남은 이것저것 재지 않고 여자에게 잘 '들이대서' 여자 마음을 우쭐하게 만들어주는 미덕을 갖췄다. 마초는 흔히 남성 우월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가부장적 권위의식 같은 (여자에게) 불리한 점만 쏙 빼고 책임감과 자기 희생정신 등 좋은 점만 갖춘 '착한 마초'라면 여자들이 두 손 들고 환영한다. (적어도 예쁜 여자들에겐) 초식남과 토이남에 비해 마초가 훨씬 다루기 쉽기 때문이다.
2009.5.18 시사IN
기사3.
아직까지 초식남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부정적이다. 최근 모 설문조사에서 남성의 61%가 초식남이 ‘싫다’, 여성의 90%가 ‘애인으로 싫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남성적인 매력 결여, 개인주의 성향이 꼽혔다. 일부 기성세대들의 “책임감이 부족하고 현실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2009.7.13 포커스신문
“~남, ~여”라는 성별화된 단어가 전제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성애적 시각에서 대상자들을 만들어 내고, 그 기준에서 대상화 시켜서 평가를 하는 것 역시 특징화 할 수 있었다. 에서 보면, 초식남은 여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남성이지만, 자기애가 강해서 연애하기 힘들다고 서술하고 있다. 연애를 리드하는 마초가 매력적이라고 까지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에서도 마찬가지로 초식남의 정반대의 남성상으로 육식남과 마초가 있고, 여자들은 이들을 더 환영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에서는 여성의 90%가 초식남이 애인으로 싫다고 말하는 기사를 다루었다. 굳이 연애를 안 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는 초식남들을 연애를 위한 대상으로 평가하며 부정적인 시각들을 드러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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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남자란 요원하고 집에서 매일 오징어만 씹고 있는 여자가 이성에게 매력적 일리 없다. 직장에서 아무리 완벽한 커리어우먼이라 하더라도 매력마저 말라버린 건어물녀를 좋아할 남자가 어디 있을까.
2009.10.30 한경닷컴
'남자가 생각하는 건어물녀의 선호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63.1%가 ‘친구로는 좋으나 애인으로는 싫다’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친구와 애인으로 모두 좋다’(18.1%), ‘친구와 애인으로 모두 싫다’(11.1%), ‘애인으로는 좋으나 친구로는 싫다’(7.7%)로 답했다. 2009.8.21 경향신문
초식동물처럼 온순한 성격을 가졌다 하여 이름 붙여진 초식남들의 특징은 이성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즐긴다. 일본의 한 드라마에 유래되었다는 건어물녀는 집에서 무릎 나온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맥주에 오징어를 즐겨 먹는 여성들을 일컫는다.
두 단어 모두 연애에 관심이 없는 남녀를 가리킨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한 싱글'을 외쳐도 커플들에게는 쓸쓸함에 몸부림치는 외로운 솔로로 비칠 뿐.
2009.7.2 한경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