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불교문학에서 문제된 이치와 표현
2. 설화에 나타난 상하·남녀 관계
3. 연극의 자취를 찾아서
4. 남북국시대의 상황과 문학
5. 신라 한문학의 성숙
3) 영웅담의 성격 변화
영웅이야기는 계속 나타났다. 탁월한 지도력이나 남다른 용맹을 발휘해 실제적인 또는 가상적인 역사 창조에서 커다란 자취를 남겨 숭앙되는 인물이라면 어느 시대든지 영웅이라고 했다. 영웅이야기는 영웅의 예사롭지 않은 행적을 기발하고도 설득력 있게 전개하면서 공감을 촉구했으며, 공감하는 사람들의 범위에 따라 성격이 달라졌다.
영웅서사시의 시대가 끝나자 주몽.탈해.수로처럼 집단 전체적인 표상인 영웅은 나타나지 않고, 상하층의 생각이 갈라졌다. 삼국의 국위를 떨쳐 업적을 이룬 인물은 하층에서 영웅이라고 인정하였으나 통일전쟁의 시기가 지나 위대한 기백을 잃어버리고 서로 쟁패를 일삼기 일쑤인 상층은 하층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 하층의 민중이 사회적 지위에서나 의식을 통해서나 앞 시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하면서 영웅시대의 유산을 그 나름대로 이어 거의 가공적인 민중영웅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었다.
김유신에 관한 전승을 들어 영웅이야기의 변이와 변모 양상을 살펴보자.
김유신은 실제의 행적이 뛰어나 상하가 함께 평가하는 영웅이었다. 그렇다고 그에 대한 평가는 같았던 것이 아니다. 평가하고 숭앙하는 관점이 상이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서로 다르게 했다.
위대한 인물이 되려면 호국산신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함께 나타내면서 산신의 성격에 차이가 있는 것을 특히 주목할 만하다. 에서 김유신이 난리를 평정할 힘을 달라고 기원했더니, 어떤 노인이 정성을 시험하고 비법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에서는 김유신이 고구려로 가다가 만난 세 여자가 숲 속에서 산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김유신이 고구려 첩자에게 속아 동행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간절하게 기원해서 노인의 모습을 한 산신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 데서는,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 사고방식을 유교에 수용된 도교의 요소를 이용하여 구현했다고 할 수 있다. 위대하게 되려면 높은 곳과 연결되어 경건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상층에서는 생각하였고 상층에서는 이런 영웅관을 내세웠다고 할 수 있다.
여신이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것은, 유교를 내세우는 남성중심 사회가 되기 전에 고유신앙을 근거로 마련한 사고형태이고 하층에서 전승했다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영웅관은 구비전승의 영역에서 여러 형태로 이어져오다가 소설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같은 영웅소설은 상층의 선승을, 은 하층의 전승을 재현했다고 할 수 있다.
김유신을 도술을 구경하고 놀라는 목격자로 등장시킨 일련의 설화도 있어 함께 다룰 필요
♣ 참고문헌 ♣
조동일, 지식산업사 (제4판), 1권 ,2005
조동일,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 2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