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탐라대전 국제학술대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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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탐라대전 국제학술대회 참관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2012 탐라대전 국제학술대회 참관기
제주도에서는 어디서든 고개만 돌리면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사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는 섬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시적으로나 생활 전반적인 모습으로나 비교적 바다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네가 가지는 바다와의 거리가 진정으로 가깝다고 할 수 있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나 또한 우리가 바다랑 멀어진 것 같다는 말에 동의 한다. 물론놀이의 수단으로써 바다를 찾으며 즐기는 행태는 보이나 단지 그 뿐인 것 같다. 교수님께서는 海民이라는 단어를 통해 이를 바다를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로 규정하고 제주도민들이 해민으로 살아왔는가에 대해 말씀하셨다.
과거 제주도민들은 한 때 해민으로 살아온 적은 있으나 현재는 바다를 무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육지 중심으로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그것도 국가정책에 의해서 강압적으로 말이다. 또한 농업을 경쟁력 위주로 보는 관점과 국가주도로 진행된 관광산업으로 인해 제주도민들은 바다를 끼고 살면서도 전혀 바다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1950년대 60년대만 해도 수산업을 발전시켜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바다를 무대로 이루어지는 수산업은 여전히 관심 밖이었고, 해방 후 지금까지 제주도는 체계적인 전망을 가지고 수산업 정책을 수립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이 제주도민들을 해민으로서 살아갈 수 없도록 막아섰으며 결국에는 바다와 멀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의 해양문화를 바로 서게 하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먼저, 제주도가 가지는 고유한 해양문화에 대해서 바로 알고,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새롭게 평가하는 등 가치를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의 해양문화를 논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해녀문화일 것이다. 해녀의 역사는 패총유적으로 볼 때 기원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약한 여자의 몸으로 물질을 하거나 농사를 지어서 가정경제를 도맡아 왔던 제주 해녀는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러한 강인함과 근면성은 제주여인의 상징이지만,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저평가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여성 중심의 해양문화 공동체가 없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세계적으로 유일한 여성 중심의 해양문화 공동체인 제주해녀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아오지 못해 왔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오늘 날 제주해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가치 함양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15일 폐막한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제주 해녀는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잠수 집단인 점과 함께 해녀들의 기술, 도구, 노동요, 집단적 작업방식 등 모든 것이 토착적인 지혜의 보고로 평가받았다. 제주 해녀들은 유형·무형의 문화적 자산을 가진 전통적 지혜의 담지자인 동시에 해양 생태계의 독특한 관리자로 조명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제주 해녀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과는 달리 이에 따른 보존방안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제주 해녀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고 정부의 해녀 양성정책 또한 빈약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차원의 의식 전환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어릴 때부터 생계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하는 것이라 치부했던 과거적인 인식이 아닌 타 직업군과 마찬가지로 원한다면 누구나 잠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말이다. 다시 말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할 것이 없어서 물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잠녀가 되기 위해 물질을 배우게 한다면 해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WCC를 계기로 세계적인 전문가들로 하여금 해녀의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또한 해녀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로이 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지원정책을 확대하는 등 제주 해양문화 전승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로 인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해양문화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뜻 깊었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게 제주 해양문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암담한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해양문화를 단순히 옛 사람들의 생활방식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제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로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