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열린 세계 제주의 해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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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바다로 열린 세계 제주의 해양문화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바다로 열린 세계,
제주의 해양문화
조금만 나가면 바다를 접할 수 있는 섬이라는 환경에서 자란 나에게 있어 바다는, 어린시절 일요일마다 애월읍 금성리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러 가던 때마다 맡았던 해안도로의 바다내음과도 같이 포근하다.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있노라면 저 넓고 깊은 수심 어딘가에 내 근심 걱정을 모두 던지고 돌아서더라도 다음에 다시 찾을때는 드넓은 가슴으로 나를 바라봐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곤 한다. 나에게 있어 바다는 이런 존재이다. 학업에 지치거나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때,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마다 찾으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무거운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단 하나의 숨구멍 같은 존재. 가슴이 너무나 답답할때면 바다를 찾는 것은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 중의 하나였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때 해소하기 위해 바다를 찾기도 한다는 말을 하면 서울에 살고 있는 사촌들은 부럽다고 말을 한다. 높은 빌딩들 사이로 지하철 속 붐비는 사람들과 싸우며 늘 바쁘게 살아가느라 바다를 보러갈 시간도 없는 자기네들과는 다르게 몇분의 시간만 있으면 뻥뚫린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는 환경속에 살고 있는 내가 참 부럽다고 말이다. 이럴때는 제주에 살고 있는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어깨를 으쓱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와 할아버지댁을 찾아갔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 하던 해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그 뒤로 지금까지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가 사신던 보금자리이다. 더 이상 사람이 생활하지 않는 집이지만 가끔 이렇게 찾아와 아버지와 청소도 하고 창고에 어질러진 물건들을 치우기도 한다. 창고정리를 하다가 커다란 부표와 잠수복, 그리고 커다란 물안경을 발견했다. TV에서나 해녀(잠녀)가 나올때 보던 물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자니 신기함에 만져보고 연신 감탄을 멈추지 않는 나를 보며 아버지께서 옛날에는 할머니께서 생계의 수단으로 해녀(잠녀)일을 하기도 하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TV속에서나 보던일을 우리 할머니께서 하셨었다니 참으로 믿기지 않았다.
모든 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라는 섬에 살면서 조금은 부끄럽지만 한번도 ‘바다’라는 자연환경이 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다. ‘서울보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나의 해소법이 되어주는 바다’ 라는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지만 굳이 이것이 없다고 해서 내가 당장의 생계 위협을 받는다는 생각역시 해본적이 없다.
그러던 중에 사회학과 수업을 듣다가 ‘2012 탐라대전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14일부터 15일 까지라면 금요일, 토요일이라 시간의 여유도 있겠다, 참석해서 제주의 해양문화에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문화에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후회의 고백성사 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살고 있는 제주에 대해 더욱 더 깊이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보속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런지도 모르겠다.
국제교류회관에 도착하는 순간 ‘아..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 것일까?’하는 부끄러움이 가장먼저 나를 반겼다. 이 곳에는 우리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대만 등지에서 온 학자들이 제각기 다른 주제로 각 지역의 해양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나에게 있어서는 생소한 주제이기도 해서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생각될 즈음, 나를 이 곳에 찾아올 수 있게 해주신 사회학과의 조성윤 교수님의 학술발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