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과 한국교회 - 사회복음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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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1907년 침례교 목사였던 월터 라우쉔부쉬의 책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사회 복음에 대한 관심이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되었다. 그 후 사회 복음은 여려 교파와 교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게 되었고 많은 곳에서 사회복음을 가르치고 배우기 시작하였다.실제로 신학대학교에서는 사회복음을 가르치는 것이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되었다. 사회복음(Social Gospel)은 무엇이었기에 사회주의를 정죄하고 개인주의적이었던 미국의 전통적 그리스도교에 충격을 주고 기독교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사회복음은 어떠한 사회적 상황에서 탄생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발제를 시작하려고 한다.
사회복음의 배경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후 산업사회의 급격한 성장과 팽창이 엄청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했다.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엄청난 재화가 생산되었지만 그것들은 몇 안되는 사람들의 손에 집중되었고 노동자들은 착취와 빈곤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자본 세력에 대해 견제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1877, 1886, 1892, 1894년에 일어난 강력한 노동자들의 총파업 운동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지는 못했으나 개신교회들로 하여금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18세기 미국의 교회들은 자유방임주의 경제체제를 하나님의 섭리이며 자연법에 상응한다고 생각하였다. 인간관계들에서 우리를 뒷받침하는 선한 창조주가 존재하며 만일 우리가 그 원리들을 따를 수만 있다면 사회적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잘되어 갈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부분의 그리스도교회와 성직자들은 이러한 자유방임주의가 그리스도교적 원리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자유방임주의의 사고는 강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약자의 것을 취할 수 있고 취해도 좋다고 하는 다원주의적 사상의 등장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러한 사상은 더 나아가 미국의 개신교회들에도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사상들로 인해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미국 개신교회는 이렇다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해왔었기에 사회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순수한 복음전파라고 하는 자신들의 본래 종교적 위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했다. 미국 초기의 청교도주의의 유산을 물려받은 미국 개신교회는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이고 내면화된 신앙으로 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중엽부터 미국에서도 사회주의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877년 사회주의 노동당이 조직되고, 1898년에는 사회민주당이 탄생한다. 이 시기에 교회들과 의식 있는 그리스도인들 안에서 사회주의적 이상이 증가하고 그 영향 또한 커지기 시작했다. 1880년 미국 대부분의 보수적 성직자들은 다 같이 사회주의를 반대했으나 1890년 이후에 많은 개신교적 사회주의가 개신교 사상을 새롭게 형성하기 시작했다. 사회주의적 이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파들의 사고에 침투해 들어가자 개신교인들은 그것을 신학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새로 나타나는 상황속에서 무력해진 개인주의 대신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사회적 교리를 해명하게 된다. 즉 하나님 나라는 어떤 미래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를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오는 묵시문학적 파멸의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한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에 의해서 자라나오는 현재적인 것으로 이해했다 손규태, 「하나님 나라와 공공성」, 대한기독교서회, p27-29
사회복음이란 무엇인가?(라우쉔부쉬를 중심으로)
미국에 자유주의적인 복음주의자들은 개인적인 차원의 사회사업으로는 문제가 충분히 해결될수 없다고 생각하고 사회 복음 사상을 발전시켰다. 사회 복음의 아버지로 불리는 회중교회 목사 워싱톤 글래든은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며 정리하였다. 평신도 경제학자 리처드 엘리와 회중교회 목사 스트롱도 사회 복음을 위하여 지도적인 역할을 한 이들이다.이들은 모두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부의 편중, 자유방임주의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사회정의와 분배정의 구현을 설교했다. 김영재, 「기독교 교회사」, 합동신학대학원 출판부 p693-694
사회 복음 사상으로 말미암아 누구보다 잘 알려진 이는 월터 라우쉔부쉬이다. 그는 11년 동안 뉴욕의 빈민가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약자들과 소외된 자들의 고통에 눈을 뜨게 되었고, 점차 복음을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의 상황에 적용시키자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그는 사회주의 사상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여기서 중요한점은 그가 받아들인 사회주의는 부분적인 개혁은 부정하고 총체적인 혁명만 부르짖는 ‘교조적 사회주의’가 아니라 실제 생활을 점진적으로 개혁해가면서 보다 온전한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실천적 사회주의’였다. 우리는 라우쉔부쉬에게 사회주의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박경수, 「교회사 클래스」, 대한기독교서회 p299
그는 예수가 늘 말하던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실현하는 일이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사회개혁을 일구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세상에서 완성을 이룰 것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하나님 나라를 잠정적으로 만들어가는 일을 최고의 가치 있는 목표로 삼았다. 라우쉔부시가 말하는 사회복음은 네 가지 정도의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사회복음은 사회적 악의 현실을 직시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에 대해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가난하고 착취당하는 노동자들, 특히 미성년 노동자나 여성들의 고통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성서와 교리를 재해석하고 구원의 협소한 개념을 확장시킨다. 추상적 교리보다는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행하시는 일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부당한 피해자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 그래서 라우셴부시는 예수의 죽음을 대리적 속죄의 행동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인간 사회의 기초에 놓인 이기심을 사랑으로 바꾼 행동으로 받아들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