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문 순간의 진실과 그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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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시 감상문 순간의 진실과 그 너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순간포착, 순간의 진실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구 중에 사진만한 것이 없다. 요즈음 풍속도 중의 하나가 어느 자리에서나 ‘들이대기’의 풍경이다. 핸드폰이나 디카를 들어 올려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순간을 담는 도구가 다양화됨에 따라 신조어도 많이 만들어 졌다. 셀카, 직찍, 몰카 등은 이러한 세태를 반영한 어휘들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사진 찍는 것은 큰 행사의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 찍기 전에 세수는 물론이거니와 옷도 새로 갈아입었다. 부모님은 한복으로 갈아입고 만반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다.
내가 사진기를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으로 기억된다. 어린 시절의 사진을 보면, 소매에는 흘린 코를 닦느라 반들반들 거렸을 옷을 입고 울다가 찍힌 사진, 옆에서 훈수를 들었겠지만 난해한 표정의 얼굴도 있다. 어쨌든 천진한 모습이 고스란히 그 때의 나를 증명하고 있다.
추석은 나에게는 맨숭맨숭한 날이었다. 우리집은 남들 다가는 성묘라는 나들이가 없었다. 그것은 참으로 서운한 일이었다. 고모부와 고모 산소로 산행을 가기 위해, 매번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고모댁으로 온 집안 식구가 움직였다. 고모댁에 가서 찬밥신세가 되는 것이 싫었다. 고모 식구들이 먼저 절하고, 우리 식구는 나중이었다. 나는 절하는 순서에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어머님께 다음과 같이 물은 기억이 난다.
나: 우리는 왜 묘 없어?
엄마: 조금만 기다려라.
조금 기다리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님의 심정은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아연 실색할 수밖에...... 산소를 내려오며 찍힌 사진의 내 얼굴에는 그 철없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금은 ‘뽀샵’ 처리도 하고, 다른 여러 가지 다듬는 기술이 많으니 진실성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릴 때 사진만큼은 순간의 진실성을 그대로 담지하고 있다. 지금 그 사진을 볼 때면 사진 너머의 사건들이 줄줄이 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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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는 사진기가 없었으니 당연히 초상화나 그림이 그 역할을 대신했을 것이다. 찬문 오주석, 『한국의 미 특강』, 솔, 2003. p.216. 강세황의 자화상 찬문중의 일부. 초상화 그림과 설명은 오주석의 의견을 대부분 인용한다. 따라서 세세한 주석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