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에게 일제시기는 모순투성이 식민지 상황이자, 낯선 문물과 제도의 출 발을 동시적으로 보여준 혼란의 시대이다. 나라 없는 민족자각은 날이 선 실천 력으로 이어져 그의 문학은 공허한 메아리나 관념생산이 아니라, 현실변화와 독립투쟁이라는 구체적 목표아래 진행되었다. 문학의 목적이야 기본적으로 교 훈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지만, 결국 즐거움도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겨난다고 볼 때, 교훈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육사에게서 글 쓴다는 일 은 현실의 변화를 얼마나 추동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을 것이다. 그의 문학작품을 보면 장르인식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다. 산문의 경우에 현실과 글의 직접적인 관계 아래 쓰여 졌고 솔직한 자기세계관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의 경우에는 시적 질서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개인의 정서에 함 몰되지 않고 선비가 추구하던 이상세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