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20세기 초 미국의 시카고 사회학파를 형성했던 사회학자 로버트 팍 (Robert Park)과 팍이 연구책임자로 참여했던 1924-27년의 인종관계조사가 아시아인에 관한 사회학적 관찰방법을 구성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팍은 “인종 관계 의 순환(race-relations cycle)” 이론을 “동양인”과 “미국인”의 인종 관계에 적용해 아시아계 이민자는 미국의 흑인과는 비 백인이라는 인종적 특징을, 유럽계 이민자와는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한다고 상정했다. 팍은 아시아인과 백인 사이의 인종 간 결혼을 아시아인의 특징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삼았고 “인종관계 조사”를 진행할 때 팍은 아시아인과 백인 사이의 결혼 사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두 인종 사이의 결혼이 사회통념과 법으로 금지되던 시절에 팍은 인종 간 결혼을 아시아인의 ...
이 글은 1909년 페인-올드리치 관세법의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태프트 대통령의 관세 입장을 통해 그의 정치, 경제, 사회, 제도의 인식을 살펴보았고, 당시 관세 개혁을 놓고 연방의회의 상하 양원을 차지한 공화당 내부의 관세 논쟁을 살 펴봄으로써 보수와 개혁간의 갈등, 조정, 분열을 검토하였다. 또한 태프트의 대통령의 리더십과 그 한계를 살펴봄으로써, 도금시대에서 혁신주의 시대로 넘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국사회의 제도적 명암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태프트는 저가 생산품을 수출하는 외국으로부터 미국의 산업을 방 어하고, 국내시장을 보호해야만 노동자의 임금이 상승한다는 개념을 지닌 보호 무역론자였다. 그러나 그의 관세관도 기술혁신이 일어나는 시대에 맞게 생산비 용의 차이가 없다면 관세는 인하되어져야 한다는 입장과,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관세의 ...
본고는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시기 전원개발계획과 미국 석유회사의 전력산업 진출과정을 검토하여 한국 전력산업과 미국 석유회사간에 어떠한 관계가 형성되었는지를 밝혀보았다.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시기 정부는 석유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한국전력과 별도로 민영전력회사 설립을 통해 대규모 전원개발계획을 추진하였다. 미국 석유회사는 이러한 배경 하에 민간발전소를 건설하여 한국 전력산업으로 진출하였다. 그러나 미국 석유회사가 한국 전력산업으로 진출하고자 한 궁극적인 목적은 한국 석유 시장에 진출하고 보장받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유니언오일은 발전소와 병행한 간이정유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한국 석유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었다. 한국전력 과 민영전력회사는 장기유류공급계약과 차관공급계약을 매개로 미국 석유회사와 결부되었다. 장기유류공급계약을 통...
당 초기에 이민족이 투항해 오면 주현을 설치하여 관리하였으며 그 중에는 각 추장을 자사로 삼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부역을 비롯한 제도적 측면에서 이들은 正州와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동일하였을 것이다.
기미주는 630년 동돌궐이 멸망하면서 발생한 대량의 유민을 통제하기 위한 방책으로 특별하게 고안된 제도이다. 이 제도의 창설은 이전의 ‘內民化’ 정책을 바꾼 것으로 전통적 이민족 관리 방식의 일대 전환을 의미한다.
邊州都督府 관하 기미주와 그 바깥의 都護府 관하 기미주 사이에는 명확한 경계가 있었고, 그것은 ‘邊’, ‘塞’, ‘關’, ‘國境’ 등으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이 제도 적 경계가 곧 영토의 경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의 영토는 실질적 지배력을 기준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르면 도호부 관하 기미주의 상당수는 당의 영역에...
본고에서 고찰한 연구대상은 산동성에서 발견된 북조 보살상의 머리를 장식한 매미문양의 보관에 대한 것이다. 남북조시대 보살상 보관의 기원이 인도, 서 아시아 계통인 것에 반해 매미문 보관은 중국의 蟬冠 즉 매미문 관과 관련을 가진다는 사실에서 그 특이함과 흥미로움을 유발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두 관은 유사성만이 지적되었을 뿐 구체적이고 심화된 연구는 진행되지 못하였기에 본고를 작성하게 되었다.
우선 보살상이 착용한 매미문 보관의 전체적인 형태는 山形을 이루었으며 각 모티프들은 줄기, 둥근 장식, 꽃장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산형 보관과 각 모티프들은 운강석굴, 공현석굴 등 북조 보살상의 三山冠과 친연성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결국 매미문 보관은 북조에서 성행한 삼산관 보관에 매미문 장식이 첨가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에 필자...
평택 심복사 대적광전에 봉안되어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지권인(智拳印)을 결(結)한 고려시대의 불상이다. 이 불상의 조성배경에 대해서는 전하는 기록이 없고, 다만, 고려 말에 불상을 바다에서 건져 새로 사찰을 지어 봉안했다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어 원래 불상이 봉안되어 있던 사찰도 지금의 심복사와 멀지 않은 평택지역의 해안가에 있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심복사가 위치한 평택지역은 여러 개의 하천을 끼고 있는 비옥한 곳이며 당항성과 맞닿아 있어 해상교류의 요충지이고 심복사 인근의 성곽유적에서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유물이 출토된 점을 고려할 때, 심복사 비로자나불좌상이 원래 조성되었던 절은 서해안으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 사찰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심복사 비로자나불상은 대의(大衣) 양쪽 깃에 화문(花紋)이 새겨지고 내의를 묶은 매듭이 리본처럼 늘어진 ...
본고는 1980년대 이후 출판된 우두백신과 백신접종에 관련된 해외 연구사를 정리하고,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 동일 주제에 대한 한국의 케이스를 연구함에 있어 지구사적 관점을 활용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몇십년에 걸쳐 한국의 우두법 및 백신 정책에 대한 연구는 질적·양적 측면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우두관련 연구는 좁게는 국내, 넓게는 동아시아 지역의 연구사 및 자료에 한정되어 진행되어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우두가 발견된 이래, 우두 백신 뿐 아니라 다양한 접종 방식이 제국들의 팽창 및 지방에서 형성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래되었다. 그리하여, 본고는 한국의 우두법 연구를 지구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외의 연구결과를 참고 함으로써, 우두백신 기술, ...
본고는 1980년대 이후 출판된 우두백신과 백신접종에 관련된 해외 연구사를 정리하고,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 동일 주제에 대한 한국의 케이스를 연구함에 있어 지구사적 관점을 활용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몇십년에 걸쳐 한국의 우두법 및 백신 정책에 대한 연구는 질적·양적 측면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우두관련 연구는 좁게는 국내, 넓게는 동아시아 지역의 연구사 및 자료에 한정되어 진행되어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우두가 발견된 이래, 우두 백신 뿐 아니라 다양한 접종 방식이 제국들의 팽창 및 지방에서 형성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래되었다. 그리하여, 본고는 한국의 우두법 연구를 지구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외의 연구결과를 참고 함으로써, 우두백신 기술, ...
본고는 1980년대 이후 출판된 우두백신과 백신접종에 관련된 해외 연구사를 정리하고, 19세기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 동일 주제에 대한 한국의 케이스를 연구함에 있어 지구사적 관점을 활용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몇십년에 걸쳐 한국의 우두법 및 백신 정책에 대한 연구는 질적·양적 측면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우두관련 연구는 좁게는 국내, 넓게는 동아시아 지역의 연구사 및 자료에 한정되어 진행되어왔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우두가 발견된 이래, 우두 백신 뿐 아니라 다양한 접종 방식이 제국들의 팽창 및 지방에서 형성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래되었다. 그리하여, 본고는 한국의 우두법 연구를 지구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외의 연구결과를 참고 함으로써, 우두백신 기술, ...
인간의 역사를 우주론적 시간의 장구한 변화 속에다 배열하여 설명하려는 것을 ‘우주론적 연대기’라고 한다. 본 논문에서는 영조대에 편찬된 우주론적 연대기서인 洪啓禧의 『經世指掌』(1758)과 徐命膺의 『皇極一元圖』(1774)의 내용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우주론적 연대기서의 서술 전통을 살펴본다. 특히 『經世指掌』과 『皇極一元圖』에 이르러 소옹에서부터 신흠에 이르기까지 상수학적 차원, 혹은 역학적 차원에서만 전개되던 우주론적 연대기의 서술 전통이 시헌력을 중심으로 하는 천문학적 지식과 만나서 함께 결합하고 발전하였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의 상수학 지식전통과 우주론적 연대기관념, 나아가 천문학 지식 이 18세기 조선에 이르러 흥미로운 방식으로 교차하고 융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