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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문학작품은 대화(對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즉, 담화양식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담화(談話)라 함은 곧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대화에는 항상 말하는 사람인 화자(話者)와 제재가 있고 반드시 청자가 존재한다. 독백의 경우에도 청자는 화자 자신이 되기 때문에 이 청자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시를 담화의 한 양식으로 보면 필연적으로 화자와 이 화자의 목소리인 어조가 연구의 대상이 된다. 金俊五 著, 時論(三知院, 2002), p.258
사람들의 평소생활 속 나타나는 대화 속에 어조는 말하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말할 때의 태도를 나타나게 해준다. 시도 담화양식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보면, 시어의 의미 역시 어조가 좌지우지 한다고 볼 수 있다. 어조(語調)는 곧 화자의 태도이며, 입장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제재를 자신만의 방법과 시각으로 다루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화자의 태도가 제재의 선입견(先入見)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시인만의 목소리로 제재를 다루어 시를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같은 제재라도 시인이 다루는 방식에 따라서 감정적/냉정한 어조, 직선적/반어적 어조, 남성적/여성적 어조의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이때, 시인의 자유(自由)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활약한 시인 이육사의 시 세계에 나타나는 어조에 대해서 집중적인 분석을 하고 어조를 통하여 시인이 노래하고자 한 궁극적인 목적과 이유를 살펴 본 후, 부가적으로 나의 생각을 지필 하려한다. 이육사 시인의 경우 어조 중심이지만, 상징(象徵)적 표현이 다수 있어 상징을 빼놓고 시의 올바른 감상이 힘들 것을 고려해, 상징에 대한 부분도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그리고 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시 전문(全文)을 기재(記載)하겠다. 우선 시를 통해서 시인과 그의 어조에 대해서 알아보자.
광야(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