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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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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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경리론
1. 약전 및 작품의 경향
박경리는 1926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작가의 출생은 스스로 털어 놓은 바대로 ‘불합리’ 했다. 그 불합리한 배경이 숙명처럼 고독을 끌어안게 하며, 그 고독이 문학을 향한 그의 꿈을 영글게 만들었다. 그의 아버지는 열네 살 때 혼인한 네 살 연상의 어머니를 버리고 유랑 생활을 하며, 이곳저곳에 가정을 꾸렸다. 그는 아버지는 있으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한 셈이다. 이러한 성장기의 체험은 작가의 인식구조를 회의주의자로 만든다. 어떤 삶이 더 진정한 삶인가, 어느 것이 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인가, 어느 것이 진실에 가까운가라는 질문을 화두처럼 달고 다녔다.
1945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6년 결혼 하지만 좌익이던 남편은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었으며, 그들의 단란했던 가족 공동체는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박경리는 전쟁 중에 남편을 잃고, 또 전쟁 직후에는 아들을 잃는다. 이 잇단 고통은 불합리한 출생으로 생겨난 비극적 인식을 더욱 고착시켜 놓는다. 전쟁을 경험하면서, 불합리한 출생으로 인해 항상 내부로만 움츠러들던 작가의 시선이 외부로 향하기 시작했다.
박경리는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불신시대」, 「도표 없는 길」, 「암흑시대」, 「연가」, 「표류도」가 주목을 받아 현대문학상과 내성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초기 작품은 전쟁 후의 상처받은 여성의 시각으로 부정과 위선 허위로 가득 찬 사회를 다루었다. 「불신시대」에서는 죽은 아들에 대한 추억이, 「표류도」에서는 죽은 남편에 대한 기억이 내밀하게 담겨 있다. 1962년 『김약국의 딸들』과 1976년 『시장과 전장』에서부터는 주관적인 자기 체험적 범주를 벗어나 민족의 비극에까지 관심의 범주를 확대하게 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최인훈의 ‘광장’과 더불어 반공으로 치우친 분단 소설을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고 할 수 있다. 박경리는 자신의 소설을 『전장과 시장』과 같은 도시적인 것과 『김약국의 딸들』과 같은 토속적인 것으로 나누었는데, 이 두 경향은 토지에서 비로소 융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박경리의 대표작 『토지』는 총 5부 21권으로 제1부는 1969년 9월부터 「현대문학」에, 제2부는 1972년 「문학사상」, 제3부는 1978년 「주부생활」, 제4부 1978년 「월간경향」1983년 「정경문화」 및 「마당」지에, 제5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연재하여 25년에 걸쳐 완성된 대하소설이다. 200자원고지 4만장 분량에 등장인물만도 600명이며, 인물마다 심리묘사가 선명하고 성격창조가 탁월하여 그 부분이 작품성공의 중요한 핵심이 되었음을 평자들은 지적했다. 토지는 역사와 낱낱의 운명이 만나 빚어내는 한에 주목하면서 구한말부터 광복까지 한민족의 삶을 총체적 시각에서 형상화해 낸 작품으로 박경리 개인의 문학적 위업이자 한국 문학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적 삶에는 고통과 즐거움이 함께 공존해 있다. 박경리의 경우 이 희비의 편차가 어느 작가보다도 크다. 박경리는 종종 "나는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에 문학을 했으며 훌륭한 작가가 되느니보다 차라리 인간으로서 행복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만큼 작가가 겪어야 했던 고통의 양과 질은 무한하고도 질겼다. 불행한 출생, 남편과 아들을 잃는 슬픔, 그리고 암 선고 등의 여러 불행이 그의 삶 주변을 집요하게 서성거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고통을 딛고 작가가 뿜어낸 소설적 향기는 짙은 것이었다. 박경리의 「불신시대」, 『김약국의 딸들』, 『토지』 등이 없는 한국 소설사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문학사적 위치는 지고하다.
그 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못 떠나는 배』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2008년 5월 5일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사후 2008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2. 불신 시대
박경리의 초기작은 주로 단편이고, 작가가 살아온 삶의 내력이 많이 담겨져 있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여성이자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딸이 작중화자로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다. 작가는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당대를 읽어낸다. 그리하여 『불신시대』, 『암흑시대』라는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자신의 비극은 개인의 운명 때문만이 아니라 그 시대 자체의 구조 때문임을 밝혀낸다. 작중화자들은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꿈과 낭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 앞에 그 꿈은 좌절된다. 이 꿈은 낭만적 사랑에의 동경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현실에 대한 부정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불신시대」는 9. 28 수복 전야에 남편을 잃고, 전쟁 이후에는 의사의 무관심 때문에 외아들 문수마저 잃어버린 진영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 부정적인 사회 현실을 목격하고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뢰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 진영이 자기 스스로 시대의 부정에 저항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비록 부정적인 시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고 내면적으로 대결 의지를 다진다는 점에서 역사의 혼란기를 헤쳐 나가고자 하는 민중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진영의 시선을 통해 사회의 타락을 비판하고 있지만 외부적 피해 의식이 강하고 감상적 경향이 짙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불신시대」에서는 개개인의 삶에 앙금처럼 배어 있는 시대 분위기나 상황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포착하고자 한다. 이 작품에서 의사나 종교가들이 위선과 허위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로 그려진 것은 시대 분위기에 상응하는 개인의 행동이다. 이러한 인물의 성격은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의 황폐화를 우회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불신 시대’라는 제목대로 주인공 진영을 둘러싼 사회 현실은 모두 그녀를 기만하고 배신한다. 특히 전쟁 직후의 배금주의는 생존 자체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한다. 끝내 아들의 위폐를 태우는데, 이 범상치 않은 행위는 쓰라린 과거를 의식 속에서 지우는, 그리하여 새로운 인간적 면모로 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비록 실천적 행동으로 시대 상황을 부정하고 저항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 내에서 내면적으로 대결 의지를 다진다는 점에서 한 여인의 한계와 상화 극복의 의지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참고문헌
* 참고 자료
- 김성한. 장용학 외 『20세기 한국소설, 15.』 「불신시대」
- 『김약국의 딸들』(나남)
- 『토지』(나남)
- 『가설을 위한 망상』(나남)
- 이덕화, 『박경리와 최명희. 두 여성적 글쓰기』
- 박경리, 「소설에 관하여」
- 김지연, 「박경리 문학과 통영」
- 김윤식, 정호웅 『한국 소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