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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춘향전의 형성과 문학사적 의미
‘근원 설화→판소리 춘향가→소설 춘향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널리 유포하고 있던 여러 설화를 종합하여 광대가 판소리로 창(唱)함으로써 판소리 사설(辭說)이 성립되었으며, 이 판소리 사설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 것이 이른바 판소리계 소설인 ‘춘향전’이다. 즉, 구비 문학이 기록 문학으로 정착된 것이다. 춘향전의 경우 ‘근원 설화→타령→한역시→판소리→소설’로 그 형성 과정을 논하기도 한다.
소설 ‘춘향전’은 판소리 사설 ‘춘향가’가 문자로 정착된 것이기 때문에 판소리적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것은 ① 4·4조의 율문이 두드러진다는 것 ② 삽입 가요가 들어 있다는 것 ③ 더늠의 첨가(부분의 독자성) ④ 앞과 뒤의 모순 등에서 나타난다.
세계 문학사적 입장에서, 서사 문학의 변천 과정을 ‘신화(神話, myth)→서사시(敍事詩, epic)→로망스(英雄小說, romance)→소설(novel)로 볼 때, 춘향전은 로망스와 소설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춘향전‘은 로망스적 요소와 사실주의(寫實主義, realism)적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다. 이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로망스적 요소：주인공(protagonist)인 춘향을 선인(善人)으로, 반동 인물(反動人物, anta-gonist)인 변사또를 지나치게 악인(惡人)으로 설정한 것, 이도령이 장원 급제하고 암행 어사가 되어 변사또를 파직, 처벌하고 춘향을 구한 것은 현실 무시의 쾌락을 우선시하는 것이며, 소설 허구화(虛構化)의 과정에서 상상력보다 환상에 더 의지한 것 등은 로망스적 요소이다.
사실주의적 요소：자아와 세계의 팽팽한 대립, 갈등을 첨예하게 보여 주는 것, 박진감(迫進感, verisimilitude) 넘치는 범속한 인물의 창조(월매, 향단, 방자 등), 세부적인 디테일(detail)에 있어서의 사실주의적 표현 등은 소설적 요소가 강하다.
2. 근원 설화
춘향전은 다른 판소리계 소설과 마찬가지로 설화→판소리→소설의 이행 단계를 가진다. 그리고 특히 많은 배경 설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주요한 특징이다. 그것을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춘향전의 근원 설화
(1) 열녀 설화(烈女說話) : ‘동국여지승람’ 남원조(南原條)의 ‘지리산녀(智異山女)’ 설화
(2) 암행 어사 설화 : 박문수(朴文秀) 설화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