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Ⅰ. 문제 제기
위화도 회군과 조선왕조의 건국으로 이어지는 역사과정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위화도 회군을 통한 개혁정치는 시대 변화에 순응하고 역사 발전에 기여 했는가, 아니면 구호에만 그친 허구의 지배 이데올로기인가.
Ⅱ. 위화도 회군 전후의 정세
1. 고려 말의 상황
고려 말 국제 정세는 그야말로 혼란기였다. 고려 말 동북아 정세는 원명 교체기와 새로운 정치질서 형성을 위한 전쟁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족 농민군이 몽고족의 지배에 대항하여 거사한 이래 중국은 대 혼란에 빠졌다. 이 혼란은 1386년 주원장이 원의 수도를 점령할 때까지 20년 간 계속 되었다. 힘의 진공에 따른 북방정세의 불안은 대규모의 전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었다. 원은 압제자이기는 했지만 북방세력들을 제압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1352년 이색의 상소는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가가)태평을 누린지 백년간에 백성이 병화(兵禍)를 알지 못합니다. 만호부(萬戶府)는 원이 세운 것이지만 이미 헛 간판뿐이요, 여러 군대의 직책은 부귀자가 점유한 까닭에 또한 군사가 없으니,…무(武)를 쓰는 실상은 없습니다.…만약 사변이 갑자기 일어나면 사람이 모두 엎어지고 자빠져서 사직을 지키고 군왕을 돕지 못할 것입니다.(高麗史 列傳28, 李穡)
그러나 고려는 1375년 이 혼란을 이용하여 북방의 실지를 수복하고, 백 여 년에 걸친 원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색의 우려대로 공민왕 8년과 10년 홍건적의 칩입으로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고려는 원 지배 하에서 군사체계가 거의 붕괴된 상태였다. 또한 소수의 유력한 가문에 의한 토지와 관직이 독점된 결과 국가는 공식적인 군대를 유지하기 위한 재정과 인원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계나 최영 같은 무인 세력들이 홍건적과 왜구를 토벌하면서 평민들의 지지를 얻게 되며 신흥세력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원과 결탁한 권문세족에 의한 농장의 확대, 양인 농민의 사민화, 불교계의 타락과 사원경제의 확대 등으로 정치기강이 이완되고 국가 재정이 파탄되었으며 농민생황은 궁핍했다.
2. 요동정벌의 원인과 최영의 요동정벌론
이성계가 고려왕조에서 출세의 발판이 되었던 것이 홍건적의 평정이라면 14세기 말 이성계의 조선왕조 개국은 우왕시대의 요동정벌이라는 사건 때문이다. 고려에 요동 정벌론의 대두 배경은 철령위 설치문제가 고려의 새로운 정국의 현안으로 등장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철령위 설치문제란 철령 이북의 땅은 원래 원나라에 속해있던 곳이므로 회수하겠다는 명 황제의 친서가 전달된 일을 말한다. 이에 최영은 우왕의 동의를 얻어 화친을 통한 문제해결보다 요동정벌을 통해 정국을 ‘전시체제’로 몰아가는 방법을 택하였다. 그가 화친이 아니라 요동정벌을 통하여 명의 주장을 저지시키자는 강력한 방법을 선택한 것은 이성계와의 갈등을 타개하고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우왕은 8도에서 군사를 징집하는 한편 세자와 왕족들을 한양산성으로 보내고 우현보로 하여금 개경을 지키게 한 뒤, 최영과 함께 서해도로 가 요동 정벌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 해 4월 우왕은 최영을 팔도도통사로 삼고, 좌군도통사에 조민수 그리고 우군도통사에 이성계를 임명하고는 드디어 요동 정벌을 감행했다.
3. 위화도 회군의 발생과 사불가론
◆ 위화도 회군의 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