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건강
분야
hwp서론- 숲과 인간의 만남 그리고 그 관계
‘김치 웰빙 홍삼 슬러쉬 냉면’, ‘웰빙 후르츠 오렌지 포도 토마토 3종’, ‘웰빙 마사지’, ‘내의에도 웰빙 바람’, ‘웰빙 슬리퍼’... 등 온통 세상은 ‘웰빙’이란 두 글자로 통한다. 뉴스, 신문, 잡지 등 각종 대중 매체들도 시시때때로 웰빙 바람을 시청자들에게 주입하고 있으며, 이런 미디어들 뿐 만이 아니라 이윤 추구가 목적인 다수의 상업자들도 웰빙을 테마로 하여 화장품에서 식품에 이르기까지 과일과 자연 속의 식물들을 주 재료로 삼아 소비자와 접하고 있다. 요즘에 이슈화 되고 있는 것을 손가락으로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웰빙(Well-being)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일까? 명품으로 온 몸을 치장하고 값비싼 음식을 먹으며, 10만원을 호가하는 오페라 등 고품격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과연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well-being은 안녕, 복지, 행복을 뜻하는 말로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균형 잡히고 안정된 삶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현대인들은 과연 얼마나 웰빙화된 삶을 살고 있을까? 학교에서, 직장에서 각종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형화된 시간에 맞춰 업무를 하고 공부를 하고,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늦게까지 과음을 하며 지내고 있지 않은가? 웰빙과 거리가 먼 생활로 이러한 생활의 지속은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공허하며 육체적으로는 여러 질병에 시달리게 할 것이다.
웰빙 바람 속에서 ‘숲’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바람을 타고 공원과 산, 수목원을 찾는 사람 역시 늘어나고 있다. 각종 오염물질이 가득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처럼 열악해진 환경의 질은 삶의 질을 위협하기 시작했으며, 혼탁하게 오염된 환경 속에서 생활 하는 많은 도회지인들은 좀더 깨끗하고 맑은,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산과 숲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곳을 찾게 되는 것일까? 숲이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막상 왜 좋은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리고 무엇에 좋은지 답해 보라면 아마도 사람들은 과학적 근거에 의한 답이 아닌, 어느 정도 일치된 견해를 내 비칠 것 이다. 산을 오르는 성취감, 숲이 주는 평온함, 숲 속의 나무와 꽃과 동물들이 주는 친근감, 푸른 하늘과 빛이 주는 따스함, 낭랑한 새 울음소리, 청아한 물소리, 울긋불긋한 단풍, 짙푸른 녹음(綠陰)등. 즉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성을 되찾게 해주는 곳이 바로 숲일 것이다. 이러한 숲은 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출현한 이후 오늘날까지 계속적으로 인간의 의식주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재료를 공급해 주는 삶의 터전이 되어 왔다. 인류의 포근한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며, 수많은 의약품의 원료를 제공하는 거대한 자원의 공급원이었으며, 수질·토양 정화작용 및 홍수조절, 지구온난화 방지 등 지구환경의 조정자 역할도 해왔다. 숲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인류에게 다양하고 폭넓은, 환경적으로도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환경자원인 것이다. 이러한 숲의 이로움을 통해 숲과 인간의 건강 중요성을 인지하기 위하여 다섯 가지 측면에 주안점을 두었다.
첫째는 건강의 원천으로서의 숲, 둘째는 숲은 인간의 물리 치료사로서의 숲, 셋째는 인간의 심리 치료사로서의 숲, 넷째는 숲을 통한 치료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숲과 조화되는 삶에 관한 것이다.
본론
1) 숲은 건강의 원천
건강 [健康, health]은 사람이 주위 환경에 계속적으로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신체적·감정적·정신적·사회적 능력의 정도를 뜻한다. 그러나 요즘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그들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 역시 건강하지 못하다. 그들이 원하는 이상과 그들이 현재 생활하고 있는 그들의 환경과의 부조화가 그 원인이라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작디작은 공간으로 밀집시켰고,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그들은 정상적으로 영위해야 할 삶을 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만 치솟는 빌딩은 하늘을 가리고, 건물 사이 햇빛을 막고, 도로를 꽉 매운 자동차로 인한 매연과 요즘 30분 늦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교통체증. 결국 인간은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인간의 건강과 행복은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산물이다. 주변 환경과 경제력, 대인 관계 등 여러 가지가 요인이 어우러져야 인간의 건강과 행복이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숲에 들어갔을 때를 상상해 보자. 숲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너무나도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시고 도시 속에서는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공기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물어본다면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서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와 투명하고 맑은 물이 있는 곳에 하얀 집을 짓고 사는 것이 꿈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한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식품과 물건들은 숲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각종 연필과 노트를 비롯한 학용품들, 싱긋한 먹거리 등 숲에서 제공되는 것은 무수히 많다. 게다가 우리가 산을 오를 때, 서로 힘들 때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는 밀어주고, 가족과 친구뿐만이 아니라 산악회 등을 통해 모르는 사람들을 알게 되는 등 사회적인 교류를 하지 않는가? 또한 숲에서 사람들은 등산과 야영 같은 야외 활동에 필요한 기술과 생물학적 지식을 습득하기도 한다.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곡이나 폭포가 있는 숲을 선택하고, 개인적 흥미에 따라 꽃을 보러, 혹은 산책을 하러 갈 수도 있고 숲의 용도와 숲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무궁무진하다.
2) 숲은 인간의 물리치료사
숲이 인간의 몸에 좋은 것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 숲이 신체에 좋은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숲의 질병건강 효과가 처음 보고된 것은 아마도 1900년대 초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일 것이다. 당시 그 병원에는 입원 환자가 너무 많아 병실이 모자랐다. 병원 측은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들을 따로 분리해 야영을 시키며 치료를 하였는데 그 건강율이 상당히 높음을 발견하였다. 그 이후 많은 실증적 연구들이 이러한 숲의 건강효과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여 주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폐결핵 환자는 마지막 희망으로 숲을 선택했다. 삼림욕을 하면서 요양을 한 것. 그러다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도 예로부터 나무 숲 사이를 거니는 수욕(樹浴)을 즐겼다. 이것은 지금 현대인들이 삼림욕을 즐기는 데에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50년대 프랑스의 메타디에 교수는 공기 중에 있는 전하를 띤 미립자인 이온이 인체조직과 정신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공기 중에 음이온이 증가하면 인체건강과 문명병 치료에 대단히 유익하다. 불면증을 없애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결국 인체건강을 증진시켜 수명을 연장시킨다. 실제로 숲 속에 존재하는 음이온의 양은 도회지 실내 환경에 존재하는 음이온의 양보다 14배 내지 70배 이상 많고, 교외지역에 비해서는 3배
내지 10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도회지 실외환경에 비해서는 숲 속의 음이온의 양은 7배 내지 28배 가량 많다. 따라서 숲 속에서는 다량 함유된 음이온으로 인하여 다른 환경에 비하여 그만큼 더 건강을 보양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숲 속에서는 자율신경이 자극을 잘 받아 동공에 생기가 충만하고 뇌의 활동까지도 건전하게 돕는다. 게다가 숲 속에는 살균물질인 피톤치드가 나와서 유해한 병균발생을 억제하고 수목이 방출하는 테르펜의 여러 가지 약리작용으로 인하여 인체 건강에 다방면으로 유익하다. 여기서 테르펜은 삼림에서 발산되는 성분 중에서 삼림욕의 효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의 하나로 삼림 내에 들어가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안정되는 것은 테르펜의 진정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3) 숲은 인간의 심리치료사
건강한 마음은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감정을 정상적으로 작용시키며 대인 관계를 비롯한 사회생활도 원만하게 한다. 마음이 아프면 정신적으로 나약해져 우울증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원망과 걱정 근심 등 부정적인 감정이 온몸을 지배하게 되고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우며 삶에 활력을 잃고 삶을 포기하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숲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분을 제공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수없이 많은 보이지 않는 자극이 기분 전환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시원한 공기와 미세한 냄새, 색깔 등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 숲에서 얻는 후각적인 보건효과는 도회지의 삶에서 얻은 모든 찌꺼기들을 일시에 말끔하게 씻어준다. 또한 사시사철 변하는 숲의 아름다움으로 안정된 몸과 마음은 두뇌활동을 왕성하게 촉진시킨다. 이것은 또한 생활에 새로운 리듬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종 문학과 예술 활동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에 원동력이 된다. 또한 사람들은 숲이라는 장소에서 즐거움과 평온함을 느끼며 긍정적인 기분을 얻고, 홀로 왔을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한 숲에서 찍는 사진 또한 여러 가지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기분을 전환 시켜 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생리적인 변화도 뒤따르게 된다. 존 루이스 개디스의 ‘역사의 풍경’ 중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건강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건강한 숲과 같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강한 숲에는 열매가 많이 열리며, 크고 수확의 보람이 있는 나무도 많지만 개미와 벌, 새, 심지어 기생 동 식물까지 서식하는 덤불도 많다. 균형 잡힌 성격이란 이를 의미한다.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상호종속은 필요조건이다.』바로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를 비롯되는 것이고,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을 비롯되는 것이다. 한번 최치원의 ‘가야산 독서당에서’라는 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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