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翰西 남궁억 南宮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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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서 翰西 남궁억 南宮檍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한서(翰西) 남궁 억 (南宮檍)
    1. 생애
    남궁 억은 1863년 12월 27일 서울의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다. 자는 치만(致萬), 호는 한서(翰西), 어려서 한문을 수학하고, 1883년 영어학교에 1년간 다닌 후 1887년 조민희의 수행원으로 상해에 갔다. 1895년 내부 토목국장이 되어 탑골공원을 축조하였다. 흥화학교교사로 영어와 국사를 가르치고, 독립협회에 가입하여 수석총무와 사법위원을 겸임하였다. 1898년 독립협회 관계로 투옥되었다가 풀려나와, 신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황성신문을 창간하여 사장 겸 주필이 되어 러시아와 일본의 한국분할설과 러일협정을 공박하였다. 1906년 양양군수로 있으면서, 이때 국권회복의 길은 오로지 교육 밖에 없다고 역설하여 현산학교를 설립하였다.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무지몽매란 민중들을 계몽하기 위해 설립한 현산학교의 건학정신은 바로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하려는 교육구국의 사상이었다. 그러나 완고한 이 지방 사람들은 신교육을 양학이라 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자 강제로 학생들을 모집하기도 하였다. 1908년 교육월보를 간행하고 관동학회 회장이 되었다. 한서는 구국운동을 종교와 교육활동에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남감리교 종교 예배당에 입교하여 독실한 교인생활을 시작하여 말년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교육 활동에만 전념하였다. 1910년부터 9년간 배화학당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가정교육’ ‘신편언문체법’등 교과서를 지었으며, 무궁화로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 삼천리라는 자수본을 고안하여 학생들이 무궁화를 수놓는 마음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게 하였다. 1918년 홍천의 모곡에 교회와 학교를 건립하였다. 모곡에서도 한서의 무궁화에 대한 집념은 계속되어 여기에서 재배된 무궁화 묘목을 각 지방의 교회와 학교에 나누어주는 등 학생들에게 무궁화에 대한 애착심과 국화 관념을 심어 주어 애국사상을 고취하였다. 1931년에는 ‘무궁화 동산’이라는 노래를 지었는데 학생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경에게 전해지자, 일경들은 한국역사교육과 십자당 사건까지 포함하여 체포하였다. 1935년 병으로 석방된 후 고향에서 별세하였다.
    2. 교육사상
    한말 이후 일제 치하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에 남긴 족적은 다방면에 걸쳐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교육 활동이야말로 한서를 한서답게 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서를 도산 안창호, 남강 이승훈과 더불어 한국 근대 교육의 구원한 교육자로 일컫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한서는 도도한 교육사상을 구축하였다거나 논리정연한 교육이론을 전개한 교육이론가라기 보다는 교육을 몸소 실천하였던 교육자로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본다.
    한서가 그의 교육 목적과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행합일하는 행동인을 만들기 위하여 주지주의적 이론 위주의 교육을 배격하고 실천궁행을 강조하였다. 둘째, 주체성있고 조국과 동포를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의 함양을 위해 국사와 국어 교육을 강조하였다. 셋째, 생산과 노동을 중요시하고 책임감이 강한 생활인을 만들기 위해 실과와 실험실습을 중요시하였다. 넷째, 피교육자에게 강요와 억압을 하는 전제적인 교사상을 배격하고 이해와 설득 그리고 솔선수범으로 모범이 되어 교육력을 강화하는민주적 교육사상을 중요시하였다. 다섯째, 학교교육 이외에 사회와 언론과 종교를 통한 교육도 중요시하였다.
    한서는 내적 모순과 외세의 도전 앞에서 무기력하게 기울어 가는 한말의 전환기에 태어나 평생을 구국의 일념으로 민족의 수난기를 감래하였으나, 끝내 그가 염원, 확신하였던 민족의자주독립과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서거하였다.
    남궁억은 개화의 선각자, 교육자, 언론인, 종교인, 민족운동의 지도자로 민족의 장래를 위해 횃불을 든 민족혼의 등대로서 민족이 수난과 핍박 속에 신음하고 있을 때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헌신하였던 조선의 일군이었다. 물론 그의 교육적 민족주의가 대중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였으며, 언론활동과 교육활동이 장래를 위한 준비로써 실력 양성으로만 그쳤을 뿐 식민통치에 대한 절대 투쟁으로 나가지 못한 점이 있고, 그의 민족운동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족적 감정을 민족의식으로 활성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는 하였으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까지 발전하지 못한 점이 한서의 교육적 민족주의와 애국계몽운동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사적으로 보았을 때 한서는 우선 구국교육운동가로서 구원한 이상적 교사상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찍이 서구 문명에 눈을 떠 전통적 유교적 교육 내용과 방법으로부터 근대적인 새로운 교육 내용과 방법으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교량적 역할을 한 새교육의 제창자였으며, 일제의 압박과 통치하에서 그가 보여준 민족정신과 애국사상의 함양을 위한 교육적 노력은 비단 교육사적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민족사적 입장에서도 과소 평가될 수 없는 것이다. 아울러 그가 행한 교육이 주지주의적 교육보다는 전인적 교육이었으며, 실천인을 기르는데 있었음은 오늘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보아도 중요한 뜻을 지닌다고 하겠다. 특히 실천궁행하는 지행합일의 교육이야말로 한서 자신의 인간상을 잘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참고 문헌
    참고문헌
    참고 문헌
    현대 한국교육사상사 (1999), 김선양 지음, 양서원
    63인의 역사학자가 쓴 한국사 인물 열전 (2003) 한영우선생정년기념논총 간행위원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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