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와 유가철학의 생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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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Ⅰ. 들어가는 말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생태계의 파괴 현상은 인류의 미래에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상계에서는 여러 사조가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 사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있는데 심층생태론, 과학기술낙관론, 사회생태론 등이 있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0
심층생태론은 환경 문제의 주요 원인을 과학기술 문명으로 여기고 기계론적 사고에 반대하여 유기체적 세계관을 중시한다. 심층생태론적 입장에 의하면 모든 생명은 평등하고 자연은 선이며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공짜는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할 어떠한 권리도 없다. 그들은 인간이 인간의 편리를 위해 자연을 이용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02
그러나 과학기술낙관론은 심층생태론과 다른 관점으로 생태계의 파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과학기술낙관론에 의하면 생태계의 파괴문제는 과학기술의 포기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더 나은 과학기술의 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들에 의하면 약육강식의 원리가 통용되는 자연의 질서체계에서 동물보다 약한 인간은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성을 활용하여 도구를 제작하였다. 이것이 최초의 과학기술이다 인간을 이러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자연의 위협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편리를 위한 자연을 활용하였다. 이러한 과학기술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어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0~321
그런데 이 둘과는 다른 관점으로 생태계 문제를 바라보는 사조가 있는데 그것은 사회생태론이다. 사회생태론은 환경 파괴의 주범을 심층생태론과 같이 과학기술로 여기지 않고 과학기술낙관론처럼 자연을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사회생태론은 인간과 자연을 대립 구도로 여기지 않고 환경 문제의 원인 역시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생태론에 의하면 위계구조의 지배가 궁극적으로 생태위기의 원인이고 배타적 경쟁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적 시장의 확대가 대량으로 생태계를 파괴시켰다. 곧 사회생태론에 의하면 자본주의의 생산양식이 강화되면서 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자본가들에 의해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본주의적인 생산 양식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1
오늘날 사상계는 이와 같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유가철학에서는 특히 장재의 생태관을 알아보도록 하자.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2~323참조
Ⅱ. 자연과 인간
장재가 생존했던 11세기에는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의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방대한 철학 내용 가운데 일부이다. 하지만 그의 생태관은 오늘날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상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3
장재의 생태관은 자연에 대한 그의 관점을 통해 드러난다. 장재는 인간의 의지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자연을 인정한다. 그는 자연이 그 자체의 규율에 의해 운행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장재는 태화(太和)의 개념을 통해 물리적인 자연의 운행 원리를 설명한다. 장재는 종교적인 신이나 인간의 의지에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기(氣)를 통해 물리적인 자연의 준재 근거를 설명함과 아울러 자연의 운행 원리 역시 기(氣) 밖에서 찾지 않고 기(氣) 안에서 찾는다. 곧 그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는 생태계의 존재 근거를 움직이지 않는 고요한 절대자의 섭리나나 외부적인 힘이 부여될 때에만 작동한다는 기계론적인 세계관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3~326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기(氣) 자체의 내적 원리에 의해 기(氣)의 취산 작용으로 우주를 설명하는 그의 이러한 관점은 자연을 선(善)으로 여기며 생태계 안에서 살고 있는 각각의 것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긴밀하게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커머너의 관점 및 우주의 에너지와 물질의 총량은 일정하여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형태만 바뀔 수 있다는 ‘열역학 제1법칙’의 관점과 같은 심층생태론의 시각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6
장재는 기(氣)의 두 측면인 음(陰)과 양(陽)의 논리를 통해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자연 현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음과 양의 왕성한 교류에 의해 해와 달과 별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곧 장재는 기의 논리를 통해 우주를 적막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역동적인 대상으로 여긴다. 지구를 포함한 생태계의 면밀한 관찰을 통해 확립한 그의 이러한 시각은 완정한 기의 논리를 통해 구축한 것으로 그의 독특한 이론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6~328
그는 모든 자연 현상을 음과 양이라는 기의 모음과 흩어짐, 오름과 내림, 물리침과 취함, 굽힘과 폄 등의 논리로 설명한다. 이것은 인격적인 신이나 인간이 시켜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오로지 기 자체의 원리에 의해 형성된다. 그는 기의 원리가 반영된 자연의 법칙을 천도의 범주에 포함시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에 의하면 자연은 그 자체의 법칙에 의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으로부터 생겨나서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이므로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본받아야 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29~331
이와 같이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그의 관점은 자영주의 적인 면에서 인간을 자연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심층생태주의적인 관점, 자연과 인간의 역할을 적멸로 여기는 허무주의적인 관점, 자연을 인간의 편리를 위한 이용 대상으로 여기는 과학기술낙관론적 관점 등과 구별된다. 이철승, 「장재철학에 나타난 생태관의 사상적 근거와 의의」, 『동양철학연구』 제73집, 동양철학연구회, 2013 p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