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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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늑대 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늑대
나도 혹시 늑대의 울음소리라도 듣지 않을까 싶어 귀를 기울이며 이글을 적어본다.
늑대..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남자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빨간 모자에 나오는 늑대? 늑대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 본걸까? 이런 생각으로 글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몽골의 그믐날 늑대사냥을 배경으로 쓰인 글이었다.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 나에겐 소설이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몽골이라는 소설의 배경 때문인지, 생소한 단어의 사용 때문이었을까? 한사람의 시각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각으로 적혀진 글이라 이해하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지요” “~습니다.”로 쓰여 모든 사건이 종료되고 늑대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판을 받듯, 누군가에게 그날 있었던 일과 그날의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문체로 쓴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읽으며, 2000년대 소설들이 인간에 대한 욕망이나 돈 사랑에 집착하는 소설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이 소설도 그 집착이 그 욕망이 얼마나 사람들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다들 늑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배를 채우고 나면 다른 건 탐하지 않는 맹수들과는 달리 하룻밤에도 몇 백 마리의 숨통을 끊어 놓는 늑대처럼 그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탐하려드는 자본주의에 물든 사람들 모두가 늑대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욕망, 탐욕 이라는 단어가 떠나질 않았던 것 같다.
먼저 늙은 사냥꾼. 노인은 한번 하기 시작하면 그것에 대한 매력이 다할 때 까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성격이다. 그는 욕망을 위해서면 살생을 하지 말아야하는 그믐날 사원영내에서 살생까지 하려 한다. 그에겐 길조나 초원에서 대대로 지켜 져온 관습 따위는 그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는 돈뿐만이 아니라 허와의 사랑까지 가지려 한다. 사랑이 아닌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그는 자본주의를 두려워하거나 혐오 하지 않는다. 도리어 사랑하고 경외 한다. 그는 돈이면 다 된다고 믿는다. 약육강식의 자연법칙, 죄의식, 연민 이런 것들은 그에겐 전혀 상관없는 말인 것이다. 하지만, 노인은 그토록 원하던 검은 늑대도 허와도 모두를 잃고 만다. 늑대도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살생을 멈출 수 없는 욕망을, 인간도 아무리 무언가를 소유하고 원해도 그것이 채워지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인간도 입이 큰 늑대도 양도 모두 가련하다. 태어날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늑대가 배고픈 것도 가련한 것이고, 인간이 그 욕망을 쫒아 가는 것도 가련하다 생각했다.
촌장은 가축들을 친구라 여기던 순수한 유목민이었다.
촌장은 길조에 따라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살았지만, 자본주의가 흘러 들어오면서 그는 가축을 팔아 게르를 짓고 장사하기 시작한다. 먹고 사는데 여유가 생기고, 돈으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촌장은 노인이 늑대의 악령이 씌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운전사에 젊은 사냥꾼에 매춘부인지 첩인지 모르는 벙어리처녀까지 데리고 다니는 노인을 부러워한다. 촌장은 노인의 망가진 영혼이 빛나 보인다고 까지 말한다. 촌장은 노인의 검은 정념을 뿌리치지 못한 이유는 돈이었다. 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기에 그는 검은 혓바닥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촌장도 해선 안 되는 일인 줄 알면서도 그도 역시 늑대처럼 변해간다.
허와는 늙은 사냥꾼의 소유이다. 허와는 3살 때부터 서커스단에서 자랐다. 허와는 곡예 타는 것이 좋아 했다. 허와는 말이 필요 없었고, 마음 없이 몸은 자유로 왔다. 하지만 줄에서 떨어진 이후부터 그녀의 자유와 그녀의 꿈과 즐거움은 사라지게 된다. 허와는 치무게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치무게가 정성들여 만든 보츠를 자신에게 준 것을 보고 치무게 또한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마지막에 그녀들의 사랑, 동성애를 다룬 것 을 보고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이런 동성애의 내용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이천 년대 소설이어서 가능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허와와 치무게는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고 만다. 욕망에 사로잡혀서..
욕망은 돈뿐만이 아니라 사랑의 욕망, 소유의 욕망 모든 욕망을 일컫는 것 같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 자신의 감정에,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돈에 대한 욕망, 사랑의 욕망, 소유의 욕망..
이글을 읽으며 아담과 이브이야기가 떠올랐다. 욕망이라는 것 하나 없던 인간에게 뱀에 유혹에 이브는 사과를 먹게 되고 그 뒤부터 태어난 인간들 모두 욕망이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살생을 즐기는 이빨을 가지고 태어난 늑대처럼 인간도 아담과 이브의 욕망처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산사의 스님의 말처럼 우린 자본주의에 익숙해져 숨쉬는 일만으로도 모두 죄업을 늘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는 우리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