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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이성부(李盛夫) ≪두산백과≫, 역사-한국사 카테고리 참조.
중견시인이자 언론인으로, 현실참여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서정성과 시적 상상력이 뛰어나 참여적 서정시인이라 불리기도 했다. 1942년에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1969년경 한국일보사 기자로 입사해 28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광주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5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이 당선되었다. 이후 《태광》, 《순문학》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시인 김현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1962년에 시 「열차」로 등단한 후, 김현·최하림·이탄 등과 함께 《시학》 동인으로도 활동했다.
이성부는 1960년대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중 하나였다. 현실인식이 짙은 시를 주로 창작했다. 1969년에 첫 시집 『이성부 시집』을 간행했고, 1974년에 「벼」, 「밤」 등의 민중시가 실린 두 번째 시집 『우리들의 양식』을 간행했다. 이어서 세 번째 시집 『백제행』과 네 번째 시집 『전야(前夜)』를 발행하는 등 1970년대를 전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초기의 모더니즘적인 작품경향에서 벗어나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과 서민의 정한을 담아내는 사실주의적인 시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후 한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못했다. 그 무렵 산행을 시작하며 산을 향한 애정으로 당시의 절망과 슬픔을 삭였다. 이는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1989년 발행한 시집 『빈산 뒤에 두고』에서부터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다. 이후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민중시보다는 산시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어 발행한 시집 『야간산행』에 실린 작품들 역시 대부분 산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성부 시인은 고통스런 농촌의 현실을 정직하게 노래하는 한편, 전통적 서정과 민중적 연대감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민중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공동체적 삶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결코 서정성을 잃지 않는 유연함을 견지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회시파 시인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2. 이성부의 시 분석 이성부의 시 분석에 대해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2』(민음사, 1993); 장석주, 『나는 문학이다』(나무이야기, 2009) 참조.
이성부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는 삶의 모순과 현실의 부조리가 모두 사회 구조적인 문제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서만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서부터 그 모순의 뿌리를 찾아간다.
그의 초기작품에는 매우 직선적인 대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첫 번째 시집인 『이성부 시집』에 실린「우리들의 양식」, 연작시 「전라도」 등의 작품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시집인 『우리들의 양식』에서는 이성부 시인의 민중지향적 성격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이성부,「벼」中
『우리들의 양식』에 실린 작품 중 하나인「벼」의 한 부분이다. 서로 의지할 때 비로소 저력을 발휘하는 ‘벼’의 모습에서 작가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도덕성과 민중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이 무렵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대부분 민중적 정서에 기반을 둔 민중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