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은 예능으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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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예능으로 끝나야 한다
작년 슈퍼스타k 시즌4가 지원자 200만을 돌파했다. 바야흐로 ‘오디션 시대’인 것이다.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을 시작으로 위대한 탄생, 탑밴드, 보이스오브 코리아등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그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이번 100분 토론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얘기했고 이번토론은 패널간의 대립이라기보다는 ‘예술의 순위를 매긴다’는 현상에 대해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었다. 정답은 전부 알고 있지만 해결책이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서로 알기 때문이었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도전’ 이라고 본다. ‘도전’이야 말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수한 의도이며. 그래야만 하는 정의 인 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궁극적인 ‘도전’이 ‘경쟁’과‘상품’으로 변질되어 ‘도전’에 이끌린 수많은 열정적인 예술인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예술과 예능의 어색한 결합으로 보고 싶다. 예술과 예능, 어찌 보면 관계가 깊은 단어들이지만 또 다르게 보면 이만큼 이질적인 단어도 없을 것이다. 과연 이 둘의 조합이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했고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슈퍼스타k1(이하 슈스케) 이 처음 나왔을 때 수많은 이슈가 되었고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보다는 호의적인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현재 오디션프로그램의 선조격 이기도 하고 ‘도전’이란 의미를 가장 잘 살렸기 때문에 케이블방송 이라는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쟁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시즌이 거듭될수록 뜨거운 반응과 반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속출했다. 슈스케가 변했다는 것이다. 시청률 유지를 위해 악의적인 편집을 하고 서로 경쟁을 부추기며 노래가 아닌 웃긴 사람들을 방송에 내보냄으로써 슈스케 시즌1의 ‘도전’이 퇴색 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논란속에서도 슈스케는 승승장구 했고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기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슈스케가 다른 프로로 파생이 되는 과정에서 ‘도전’이라는 의미보다 ‘경쟁’ 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의 비중이 커졌고 결국 기성가수들까지 경쟁하게 하는 나는가수다, 불후의 명곡 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과연 이 문제점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가. 바로 앞서 말한 예술과 예능의 결합이다.
오디션 프로에나 오는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예술인’들이다. 스스로 예술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분야가 대중의 ‘놀잇감’이 되는걸 원치 않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심사위원으로 채택하는 사람들은 PD이다. 프로그램을 대중들의 입맛에 맞게 제작하는 ‘사업자’인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방송’이기 때문에 사업자의 영향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인’과 ‘사업자’의 조합은 절대적인 ‘사업자’가 우위인 것이다. 그래서 악의적인 편집이 생기고, 독설을 강요하고, 거짓 드라마를 만들어서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다. 100분토론을 보면 ‘예술인’패널에서는 항상 같은 의견이다. 프로그램의도가 어떠하던지 우리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싶고 솔직한 평가를 내린다. 이 의견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의도가 변질 되는 순간. 심사위원들의 이러한 취지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예능이란 탈을 뒤집어쓴 오디션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에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을 이간질 시키며, 시청자들을 자극한다. 실제로 슈스케는 어느 샌가 오디션의 의미가 사라진지 오래이다. 이미 예전에 탈락한 참가자들이 심사위원의 역량으로 다시 붙는가 하면 상당히 많이 올라온 사람도 면접을 통해서 아리송한 이유로 탈락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프로그램에 대한 ‘내성’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션프로그램이 가지는 한계는
프로그램의 ‘틀’이다. 심사위원에게 평가받고 경쟁을 통해 올라가는 구조는 모든 오디션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플롯이다. 이러한 플롯 안에서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인기를 끌려면 더 자극적이고. 더 흥미로운 소재가 있어야한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싸움이나. 노래랑 전혀관련없는 사람들. 무당, 정치인, 개그맨 등이 나와서 프로그램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그 나라의 보편적인 취미활동을 보면 그나라의 문화가 보인다고 했다. 탁현민 교수가 말했듯이 공연은 고유의 문화활동이자 예술활동인데 그걸 티비에서 대신해주고 있다고. 그만큼 우리나라 문화자체가 자극적이고 인스턴트적인 문화로 많이 바뀌었음을 시사해 주는게 아닌가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빠르게 생기는 캐릭터들에 열광하고 몇주안에 올라가서 1등을하고 내가 거기에 실시간으로 영향력을 끼친다는 설정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참가자들은 또다시 상품으로 전락해버린다.
물론 이런 악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의 본질이 많이 흐려졌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빛내며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고, 희망을 얻어가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이런 식으로 자극적인 소재만 찾아서 간다면. 작게나마 남아있는 ‘예술’이 언젠가 전부 없어지고 순수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