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 2005년 가을호 문예지의 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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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2005년 가을호 문예지의 시를 읽고
‘시’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언어영역 13번 문항’ 이다. 3개의 보기 시 중에서 하나라도 아는 시가 나오면 굉장히 반가워했었던 기억이 난다. 시를 공부하면서 한 번씩 감탄을 했던 적이 있었다. 아직 시 해설을 읽지 않았어도 나에게 충분히 그 뜻이 와 닿던 시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 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주옥같던 시들을 읽을 때마다 혼자 감상에 푹 빠지곤 했었다. 하지만 한 번씩 느낀 적이 있다. 이 주제처럼 점점 근대의 시 일수록 언어의 예술적 표현이 못하다고, 시의 내용과 공감할 수 없다고 느꼈던 적이 많았다. 왜 그럴까? 이 글을 보면서 그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1. 서정시의 위기
시의 위기 시대에 더 좋은 시를 써야 하고, 더 좋은 시인들이 독자와 소통해야 한다. 시의 위기는 전적으로든지 부분적으로든지 시인에게 책임이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냇물을 흐려놓듯이 자본에 편승한 출판과 독자층의 요구에 맹목적으로 끌려가는 시들이 첫 번째 문제이고, 자기 각성은 없고 그저 출간만 서두르는 가벼운 시인들이 두 번째 문제이다.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이 구절을 보면 왜 근대의 서정시들이 과거의 서정시만 못한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근래에 나온 시집을 보면 도대체 왜 이 시집을 발간했는지 알 수 없는 시집들이 몇몇 있었다. 시란 개인적으로 고대 시인 두보처럼 퇴고의 거듭을 통해 비로소 탄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천재적 시인 이백처럼 한 번에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생각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시를 읽으며 ‘이런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시는 퇴고의 과정을 덜 거친 시라는 느낌을 독자는 면할 수 없을 것이다.
2. 독(壺) 속에 갇힌 언어들
서정시가 자연, 일상, 내면의 세 꼭짓점으로 나타나면서 스스로 독 속으로 매몰되고 이는 다시 양식화의 경향에 빠지고 말았으며, 그 시적 깊이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는 단순한 경향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시의 위기라고 말할 만큼 심각한 문제이다. 이에 덧붙여 시인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자본과 대중성을 가진 시인들의 뒤를 맹목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점도 지적해두어야 할 것이다. 서정시의 패턴 화는 우리 시를 병들게 하는 독소이다.
이 책에서는 ‘최근에 발표된 신작시들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일상의 체험에 갇힌 시들이 많다‘라고 되어 있다.
아내의 친구가 투병 중인 병실을 함께 찾았다
링거 병 속의 노란 액체가
그의 누운 몸속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그의 몸이 한 차례 출렁였던 것 같고
문을 열고 들어선 아내도 두어 차례 출렁였던 것 같다
- 이동호, ‘병실에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