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인간 미끼, 베이트만(bait-man)
패트릭의 큰타자(Other)
타자와의 융합을 갈망하는 자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는 자
욕구, 요구, 욕망의 끝에 드러난 무의식
깨져버린, 그러나 내면화된 거울
아메리칸 사이코와 우리
‘아메리칸 사이코는 잔혹한 공포영화다’라는 소문에 겁부터 먹고 번번이 보기를 꺼리다가 이번 수업을 기회로 보게 되었는데, 공포영화보다는 블랙코미디에 가깝다고 느끼며 의외로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극대화 시켜서 표현하였기 때문에 잔혹한 장면들은 실재감이 있기보다는 상징적으로 정제된 느낌을 주었고, 우리의 삶을 희화화한 몇몇 장면에서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느껴졌다.
이 영화는 미국 상류층사회의 전형적 인물을 설정하고, 그의 불안과 망상을 추적하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해내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지만 그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찌르고 또 찌르는 것뿐이다. 그의 공격적 행동은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강도를 높이며 잔혹성을 더해 간다. 하지만 이 폭력성은 거울에 반사된 것처럼 그 자신을 향해 있으며, 결론적으로는 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시화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공격성을 웃고 있는 가면아래 숨긴 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이 사회의 질서에 맞추어 살아간다. 하지만 부재하는 자아 정체감의 허기를 채우지 못하여 끊임없이 생성되는 살인충동과 탐욕을 억제하기 위한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극단적이 사이코의 모습으로 재현된 80년대 미국의 한 여피족(yuppie)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영화의 다른 요소들을 생략하고, 주인공 패트릭의 내면심리를 살펴봄으로서 인간의 주체 형성에 관해 생각해 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