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본 이쾌대 - 부인도
분야
hwp2. 작품의 양식/ 미학적 특성.
3.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
4. 작품 속에서 인간 이쾌대를 발견
5. 월북화가로서 이쾌대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화가는 그 작품으로서 기억되지만, 이쾌대라는 화가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기억될 수 없었다. ‘월북화가 이○대’, 그 가운뎃자를 파먹힌 한 화가는 월북화가라는 이유로 감춰져 있었다. 한국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포로로 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화가, 그리고 북을 ‘선택’해 넘어가 버린 화가는 그 이름마저 우리에게 낯설다. 1988년 납북, 월북 미술가들에 대한 해금조치로 우리는 낯선 화가 한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의 때늦은 작품전은 해방 이후 한국 미술계에 하나의 사건이었다. 단지 월북화가의 전시가 열리게 되었기 때문만도, 그의 작품을 통해 이제까지 가려져 있던 해방공간 미술의 실체를 볼 수 있었기 때문만도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작품이 우리가 잃어버렸던 현대미술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품은 우리의 현대미술이 지니고 있는 갈등과 모순과 혼란을 깊은 감동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의 시각 속에는 은연중 우리의 현대미술에 대한 일종의 자존심이 스며 있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이 지닌 풍부한 상징성, 담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력 등은 다른 화가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쾌대가 더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의 작품들이 우리 현대사의 질곡과 현대미술이 지니고 있는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이쾌대를 통해, 우리 화가들이 서구 모더니즘미술을 받아들이고 이를 전통적인 미술과 접맥시키는 과정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으며, 사회적인 혼란 속에서 화가가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미학적 태도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곧 우리 현대미술을 읽어내는 작업일 수 있기에, 이쾌대의 삶과 작품들이 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2. choson.com 신문기사 (발행일 : 2001.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