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자본주의와 경제학, 정보자본주의, 역사적 자본주의, 수정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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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자본주의] 자본주의와 경제학, 정보자본주의, 역사적 자본주의, 수정자본주의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자본주의 개관
Ⅱ. 과거 경제학이 보는 자본주의와 기업
Ⅲ. 정보자본주의
Ⅳ. 역사적 자본주의
1. 만물의 상품화 : 자본의 생산
2. 축적의 정치학 : 이익을 위한 투쟁
3. 진보와 이행
Ⅴ. 영-미 계통의 수정자본주의
본문내용
Ⅰ. 자본주의 개관

1990년대 들어와 구(舊)사회주의 국가들이 다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되돌아가면서(이른바 ꡐ체제전환국ꡑ),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묶일 수 있는 서로 다른 유형의 이질적인 사회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가오는 21세기가 자본주의 시스템간 경쟁이라거나 ꡐ자본주의 vs. 자본주의ꡑ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 간에조차 자본주의에 대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하나의 정의(定義)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유명한 경제사학자인 모리스 돕(Maurice Dobb)은 ?자본주의 발전연구 Studies in the Development of Capitalism?(1946)라는 책에서 자본주의의 서로 다른 세 가지 용어법에 관해 말하고 있다.
먼저 합리적인 계산에 기초한 기업가정신 또는 모험정신을 지칭하는 용어법이 있다. 예를 들어 서유럽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한 것을 신교(新敎 : Protestantism)의 윤리에서 찾았던 막스 베버(Max Weber)가 대표적이다. 이는 자본주의를 일종의 ꡐ시대정신ꡑ으로 정의하는 셈인데, 그러한 시대정신을 가져온 현실의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보완되지 않는 한 약간은 불충분한 정의라 할 수 있다.
다른 하나의 용어법은 자본주의를 ꡐ원격지(遠隔地)시장을 위한 생산조직ꡑ과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 사실 ꡐ산업(industry)ꡑ이라는 영어단어에 구체적으로 ꡐ공업ꡑ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으로부터도 짐작할 수 있듯이, 산업혁명은 농업 및 농촌 중심의 전(前)근대사회가 공업 및 도시 중심의 근대사회로 옮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 전체에 걸쳐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전근대사회에서는 경제생활의 기본원리는 일단 자급자족이었다. 자신이 필요한 재화를 스스로 생산하고, 여분이 있는 경우 국지적인 범위에 걸쳐 존재하는 시장에서 다른 재화와 교환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새로 수확한 햅쌀 중에서 가족이 먹을 만큼을 제외한 나머지를 달구지에 싣고 필요한 물건과 바꾸러 장터로 가는 농부의 모습을 그려보라. 그러나 산업혁명의 진전과 더불어 시장의 범위는 전국적,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었고(원격지 시장의 등장) 경제생활의 기본원리도 자급자족이 아닌 ꡐ다른 사람에게 팔기 위한 생산ꡑ으로 바뀌었다. 즉, 스스로 생산한 상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그 댓가로 얻은 화폐로 자신이 필요한 생산물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인간의 노동력이 상품으로 거래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생산설비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의 재산을 갖지 못한 빈민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함으로써 소득을 얻어 생활하게 되었다(노동력의 상품화). 바로 이 ꡐ노동력이 상품인 사회ꡑ가 돕이 말하는 세 번째 의미에서의 자본주의 개념이다. 얼핏 생각하면, 노동력의 상품화란 일종의 노예사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들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대 로마사회의 노예나 우리나라 전근대사회의 노비는 노동력이 상품화한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가 상품으로 거래되는 것이었다. 이때 노예는 인격을 갖지 않는 ꡐ말하는 짐승ꡑ에 불과했다. 우리가 돈을 주고 산 개를 애완용으로 귀여워하며 사람처럼 대접해주건, 보신탕으로 끓여 먹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돈을 주고 산 노예를 ꡐ어떤 용도로 사용하건ꡑ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결국 이것은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에 필요한 기계 등의 생산수단을 사회 내의 누가 어떤 방식으로 소유하는가, 아울러 그 생산과정 속에서 관련당사자들이 어떤 식의 사회적 관계(이른바 생산관계(relations of production)를 맺는가를 기준으로 경제체제를 정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생산관계는 그에 대응되는 일정한 수준의 노동생산성이나 기술수준(즉, 생산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관계와 생산력이라는 짝으로 이루어진 경제체제 분석의 이론틀을 생산양식(mode of production)이라 부른다. 물론 특정한 생산관계와 특정 수준의 생산력이 반드시 일대일의 대응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떤 생산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산력 수준이 전제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산력 수준이 매우 낮던 원시시대에는 전쟁에서 포로를 잡더라도 살려서 노예로 부리기보다는 죽여버렸다. 이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특별히 잔인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며, 노예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더라도 겨우 자신이 먹고 살 정도의 식량밖에 생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노예제도라는 생산관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한 명이 일을 하면 최소한 자신이 먹고 사는 것 이상의 생산물(잉여생산물)을 만들 수 있다는 조건이 필요한 것이다. 전근대사회에서 이러한 조건은 대체로 한 곳에 정착하여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가령 유럽인들에게 징키스칸이 이끌던 몽고군대는 자신들이 습격한 곳은 사람이건 재물이건간에 모조리 초토화시켜버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유목민족이었다는 점과 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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