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Ⅱ. 본론
1.
2.
3.
4. 서정주와 동시대 시인들
Ⅲ. 결론
Ⅰ. 서론
서정주는 문제적 시인이다. 시 세계와 시인의 삶을 어떻게 연결, 혹은 분리시켜 연구할 것인가에 대하여 그만큼 문제를 제기하는 시인도 없다. 기존 연구들에서도 어디에 중점을 두는 가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달랐다. 시인의 삶을 중하게 고려하는 경우 그의 평가는 철저히 부정적이다. 일제시대와 군사 정권의 시대에 기회주의적이고 권력에 아부하는 오점을 남겼던 그에게는 일면 타당한 평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반대로 삶을 분리시켰을 때 그의 시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우호적이며 칭송적이다. 그가 여든이 넘는 긴 생애를 통해 질적, 양적으로 꾸준히 이룩한 시 세계를 감안할 때 이러한 평가 또한 맞다고 볼 수 있다.
문제적 시인 서정주는 우리에게 시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시가 시인이 살고 있던 사회와 현실의 영향을 받은 시인의 정신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에서 시인의 삶을 고려한 시 읽기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사실 시인의 정신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시 읽기는 그 분석과 논의를 더 수월하고 풍성하게 한다. 그렇기에 작가를 중심으로 하는 텍스트 분석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하게 사용되어 왔다. 루카치는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현실과 이상이 단절됨으로써 서사시의 시대는 가고 소설의 시대가 왔다고 했다. 그런 시대에서 시인은 어쩌면 그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시를 통해 이상을 그려내는 숙명을 타고난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볼 때 시인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것을 극복하여 시로써 형상화하는지에 대한 시인의 정신과 영혼과 이상을 노래하는 존재로서의 시인의 삶도 분명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하겠다.
그러나 시의 가치가 항상 시인의 정신과 삶과 연결되어 매겨지는 것은 아니다. 해석학의 새로운 흐름으로 텍스트 자체가 말한다는 텍스트 중심 분석론이 대두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시가 시인의 손을 떠나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 작품이 얼마나 치밀하게 예술적으로 아름답고 훌륭한지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라 하겠다.
유종호, 「소리지향과 산문지향」, 『작가세계』, 1994, 봄
송하선, 『서정주 예술언어』, 국학자료원, 2000
정형근, 「기억의 시화와 그 변용과정」, 『서정주 연구』, 새문사, 2005
최윤정, 「‘바람’의 모티브와 비극적 세계인식」, 『서정주 연구』, 새문사, 2005
김학동 외, 『서정주 연구』, 새문사,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