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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본론
리영희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질문에 관해서 대체적인 대답은 두 가지라고 한다. ‘은인’이거나 ‘원흉’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맺음말
‘20세기 한국사’는 한마디로 국가, 민족, 민중의 이름으로 자주와 독립, 그리고 민주를 향해 내딛었던 고통스런 발걸음이라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속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지도자들 가운데 특별히 리영희란 인물을 선택한 데에는 무엇보다도 생존인물이란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우리 대한민국사에는 (자서전 아닌) 위인전이 헌정될 만한 위인이 없다는 냉소주의적 판단!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해 하던 중에 우연히 접한 이 인물은 어떤 유일한 모델로 다가왔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소수의 영웅에 의해 영도되는 사회가 아닌 다수의 민중이 주인공이 된 사회라고, 달리 생각하면 긍정적 발전상이라 볼 수도 있는 오늘날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온전히 투영할 만한 긍정적 모델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의 불행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제 그 한 사람을 찾아낸 듯하다.
리영희는 7,80년대의 대학생들에게 정신적 지도자로서 사상의 은사로, 혹은 의식화의 아버지로 존재했다. 그리고 21세기인 오늘날, 아직도 그의 말을 듣고자 하는 이들로 하여금, 또는 펜을 꺾고 살기에 그의 성정이, 세상 돌아가는 꼴이 허락을 하지 않기에 한 순간 쉴 수도 없는, 평생 언론인으로서의 운명을 지고 가는 사람이다.
그가 걸어온 역사적 행보와 함께 현대 한국의 한 지도자로서의 그를 평가해보고 그럼으로써 거꾸로는 리영희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이는 리영희가 한국 현대사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투명한 창으로서 그 한 사람의 역사적 역할을 다한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리라.
본론
리영희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질문에 관해서 대체적인 대답은 두 가지라고 한다. ‘은인’이거나 ‘원흉’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ꡐ70년대와 80년대에 온 가족이 가족의 큰 기대를 안고 대학에 들어온 수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그 시절은 인권 알기를 발가락 사이에 때 정도로 알던 독재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대였다. 전 국민의 경제동물화만이 선진조국 창조의 유일무이한 답으로 통용되던 시대였다. 대학은 신분 상승의 유력한 수단이자 통로였으므로, 대학생들은 병영체제화된 사회에 적합한 지식만을 열심히 습득하는 것이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멀쩡하던 대학생들이 리영희의 책만 읽으면 충격을 받고 이상하게 변해갔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공부에만 몰두하겠다던 청운의 꿈을 내던지고 진실과 인권과 상식의 가치에 입각해 이 사회와 나라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에 개의치 않고 ‘빅 브라더’가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