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과 소설 `꿈의 노벨레`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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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그 후에 빌은 ‘꿈같은 전날 밤’을 정리하고, 엘리스에게 울음을 터뜨리면서 모든 사실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엘리스가 ‘우리는 사랑하지만 영원이란 말은 하지 말자’라고 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소설 역시 결말은 이와 같으며, 이러한 결말은 ‘결혼’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인간 내면의 욕구를 완전히 절제할 수 없다는 감독과 작가의 생각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말을 서로가 과오를 -‘결혼’이라는 약속 하에서, 상대방을 속인 행위는 분명 ‘과오’이다.- 털어놓으면서 용서를 구하고 다시 화목했던 생활로 돌아가게끔 한 것으로 보아, 감독과 작가 역시, 제도적 장치의 의도에 어긋나는 내면의 욕구는 절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결혼’이라는 제도는 거의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는 몇 안되는 공통적인 문화적 특징 중 하나로, 그 효율성이 입증된 제도이다.-
내용적 측면 외에,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과 소설을 비교하면서 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중 하나는 색감이다. 슈니츨러는 이 소설 속의 배경이나 의상의 색으로 ‘에로스’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타나토스’를 상징하는 검은색을 주로 이용한다. 이는 글의 주제를 독자에게 좀 더 강렬하게 전달하는 장치이다. 영화 속에서도 앞의 무도회 부분을 제외하면 ‘에로스’가 확장되는 부분은 모두 어두운 밤이고, 거리의 조명은 붉다. ‘에로스’가 확인, 혹은 확장되는 부분은 창녀의 집이나 의상을 빌려주는 가게, 정체 불명의 파티를 들 수 있는데, 실제로 그곳들은 어둡고, 붉을 뿐 아니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위 장면은 몽환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영화 곳곳에는 분위기에 걸맞는 그림들이 걸려있다. 정체 불명의 파티와 ‘닉’이 근무하는 카페에 걸려있는 여러점의 그림이 그것이다. 특히, ‘닉’이 근무하는 카페에 걸려있는 가브리엘레로제티의 아스타르테 시리야카는, 그 분위기 때문에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통한다. 팜므파탈은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캐릭터로 이 영화의 주제와 상통한다.
큐브릭은 촬영 기법과 구도를 통해서도 주제의 느낌을 살렸는데, 빌이 엘리스 옆에 놓인 가면을 볼 때, 화면이 중간의 끊김 없이 급박하게 변화하는 것이나 정체 불명의 파티 장면에서 내면의 욕구를 드러내는 듯 한 사람들의 움직임, 애매 모호한 ‘꿈’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길거리의 조명 등이 그것이다. ‘에로스’를 통하여 표출되는 긴박감 역시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정체불명의 파티가 행해지는 장소에서 화면이 점차적으로 건물의 내부를 확대해 들어가는데,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긴장감은 매우 강렬하다. 또한 장면장면마다 그에 어울리는 음악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큐브릭 감독이 편집에 관여하지 못하고 죽어서 음악 부분 등 빈틈이 많다는 의견도 많으나, 이 영화가 던지는 주제와 전체적인 분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