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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예술의 순수성」 - 천재와 개성, 목적의식과 사상
천재(天才)와 개성
목적의식과 사상
예술의 감동성과 사회성
「나의 비평의 태도」
- 김동인
- 이태○
- 김팔봉
- 백신애
- 한인택
- 이석훈
「표현과 기술」
「작가·평가·독자」
천재(天才)와 개성
예술은 예술가의 개성, 천재에 의해서 자율성을 획득하게 된다. 유물사상이 주장하는 사회의 물질적 조건은 예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근본적인 것은 아니다. 예술의 생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설명이 불가능한 예술가의 천재와 기성이다. 막스주의자들이 위대한 예술품을 산출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적의식과 사상
예술가는 창작과정에 있어서 모든 종류의 외적 요구에서 해방된 완전한 자유를 가져야 한다. 예술가의 창작태도는 실제적, 연구적이 아닌 無目的 태도, 즉 자신을 위해 활동하는 자기목적인 태도이지, 결코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감정은 오직 감정에 의해서만 환기되므로, 예술이 우리를 감동시키려면 예술가의 감정이 거기에 표현되어 있어야 한다. 예술가가 어떠한 목적의식을 가질 때에는 사물에 대해 감격할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을 것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아직 사상에 의해 통제·극기되지 않은 세계, 모든 방면으로 발달과 생성의 가능성이 창일한 소박한 상태(무지의 상태, 어린애와 같은 상태)로 돌아가 새로운 방법으로 인간과 자연을 이해해야 한다.
예술가는 事象에 있어서의 관념적 내용을 직관하고 구상화하는 감각적 상상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태도에 있어서도 생활을 위한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생활의 목적을 경험의 결과에 두는 것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에 두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작품제작에 있어서도 작품이 완성 후의 공리성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예술의 감동성과 사회성
예술이 예술된 소이는 그것이 감정의 표현이요, 감정에 호소하는 점에 있다. 예술의 사회성도 이 점에 있다. 감동이란 대상에의 감정이입이다. 예술은 실제 생활에서의 감정생활보다도 더 고아하고 풍부한 감정생활을 고상하고 탁월한 표출에 의해 우리의 심리에 환기시켜준다. 이 체험은 소멸하지 않고 남아 우리의 행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며, 이러한 점에서 예술가는 교육자라 할 수 있다.
예술은 감동을 통해 동일한 감정에 융화케 하여 서로 반목질시하는 사람들을 결합시킨다. 이는 톨스토이가 말한 ‘내면적 일치’이자, 규이요가 말한 ‘사회적 결합성’이다.
「나의 비평의 태도」
나는 비평에 있어서의 인상주의자다. 비평은 작품에 의해 부여된 정서와 인상을 암시된 방향에 따라 가장 유효하게 통일하고 종합하는 재구성적 체험이고, 비평가는 그가 비평하는 작품에서 얻은 효과, 지적·정적 全印象을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창조적 예술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작자에게 불변의 법령을 내리는 입법자나 작품에 판결을 언도하는 재판관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예원의 순례자다. 나의 비평은 감상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나의 감상이 언제든지 비평에 가까운 것이 될 날이 있을 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