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시조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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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진이 시조 페미니즘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목 차

1. 황진이의 생애와 인간관계

2. ‘청산리 벽계수야~’ 페미니즘적 읽기

(1) 텍스트 및 일화

(2) ‘청산리 벽계수야~’ 다시 읽기

3. 한시 ‘相思夢’ 페미니즘적 읽기

4. ‘청산은 내 뜻이오~’ 페미니즘적 읽기

5. ‘산은 옛 산이로되~’ 페미니즘적 읽기

6. ‘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텍스트와 독해

7.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2. ‘청산리 벽계수야~’ 페미니즘적 읽기

(1) 텍스트 및 일화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면 다시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니 쉬어간들 엇더리

이 시는 황진이가 종실 벽계수에게 부른 시이다. 이 시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진이의 미모와 재주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종실인 벽계수가 한번 만나보고자 하였으나 진이는 성격이 고매하여 풍류 명사하고만 사귀었다.
벽계수는 이에 이달에게 의논하였더니 이달은 ‘소동으로 하여금 거문고를 갖고 뒤에 따르게 하고, 그대는 당나귀를 타고 진이의 집을 지나 루(樓)에 올라 술을 마시면서 거문고를 일곡을 타고 있으면 진이가 반드시 그대 곁에 앉을 것이니 그대가 본 체 만 체하며 일어서 나귀를 타고 가버린즉 진이가 뒤따라 올 것인데 취적교를 지나도록 돌아보지 않으면 원대로 성사될 것이요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대로 성사되지 않을 것이니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였다.
이에 벽계수는 그대로 행하였더니 과연 진이가 따라와 벽계수인지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체 하고 ‘청산리 벽계수야~’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낭랑한지 벽계수가 듣고 다리 가에 이르러 뒤돌아보다 그만 나귀의 등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진이가 웃으며 ‘이는 명사가 아니라 풍류랑이라’고 하면서 뒤돌아가자 벽계수는 단지 부끄러워하였으며 한탄할 뿐이었다.
『금계필담(錦溪筆談)』

이 일화에서 황진이는 자신을 만나러 온 벽계수의 의도를 간파하여 벽계수가 말을 타고 갈 때 일부러 시조를 읊었다. 명실상부한 종실의 벽계수를 골탕 먹이고 그냥 돌아간 모습을 통해서 그녀가 풍류 명사하고만 사귀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가려 사귀는 주체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 ‘청산리 벽계수야~’ 다시 읽기

표면적으로 이 시조는 황진이가 벽계수를 유혹하는 시조로 보인다. 자신을 쳐다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벽계수를 유혹하기 위해 황진이가 이 시조를 불렀다는 것이다. 특히 ‘명월이 만공산니 쉬어간들 엇더리’라는 종장의 구절은 벽계수를 유혹하는 듯이 보인다. 이처럼 황진이가 시조를 읊은 것은 해어화적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벽계수는 황진이의 관심을 끌길 원했고, 결국 진이는 시조를 통하여 벽계수에게 자신의 관심을 어느 정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조의 맥락을 봤을 때 이것은 단순히 벽계수를 유혹하기 위한 시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화의 맥락과 연관지어서 봤을 때 이 시조에는 벽계수를 골탕먹이려는 황진이의 의도가 다분히 드러난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전유물인 시조를 사용하여 남성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남성적 장르인 시조의 창작 행위를 통해 기녀들은 성별에 대한 전복적인 파괴를 이끌어낸다. 안지영, 「기녀시조의 시조사적 의미」, 『시조학논총』 16권, 2001, 238면.
황진이의 시조에서도 바로 이 전복적 파괴를 찾을 수 있다.
‘청산리 벽계수야~’에서는 청산과 벽계수를 각각 진이와 벽계수에 비유하여 관습적 수사를 뒤집는다. 관습적으로 청산은 항존적, 불변적 존재로서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유된다. 또한 녹수는 일회적이고 가변적인 존재로서 여성에 비유된다. 대담 : 젠더의 시각으로 읽는 한국 문학사⑥ - 중세 여성의 노래, 319면.
하지만 이 시조에서 황진이는 청산을 자신으로 비유하고 벽계수를 그 안에 흐르는 일회적 존재로 설정하여 관습적 수사를 뒤집었다. 여기서 벽계수는 청산 안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청산에 종속된 타자로 볼 수 있다. 즉, 진이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벽계수를 자신보다 낮게 혹은 자신 안에 종속된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현미, 앞의 논문, 29면.
벽계수는 ‘청산리’에 속해있는 타자로서 ‘청산리’가 자신의 본향이자 중심이기 때문에 아무리 흘러가도 본향인 ‘청산리’를 지울 수 없다. 따라서 황진이는 벽계수에게 ‘수이 감을 자랑 마라’라고 노래하였다. 자신을 뜻하는 ‘청산리’를 떠나서는 다시 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김승희. 「소수 문학으로서의 기녀 시조 읽기」. 『시학과 언어학』 3권. 2002.
대담 : 젠더의 시각으로 읽는 한국문학사⑥ - 중세 여성의 노래
박애경. 「‘소수자 문학’으로서의 妓女文學」. 『고전문학연구』 29권. 2006.
신미경. 「황진이 문학 연구」, 한양대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1997.
안지영. 「기녀시조의 시조사적 의미」. 『시조학논총』17. 2001.
윤향기. 「기생문학에 나타난 성」. 경기대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2002.
이현미. 「황진이 시문학 연구」. 세종대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2006.
이혜순 외. 『한국 고전 여성작가 연구』. 태학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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