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푸코 철학의 사상적 배경: 실존주의와 구조주의의 대립
2. 지식의 고고학
3. 경계의 계보학
4. 권력의 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자아
5. 윤리적인 주체의 형성
6. 나가며 : 푸코의 공백과 ‘새로운 주체’를 향한 도전
참고문헌
푸코의 목표는 동일자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것이라고 앞에서 밝혔다. 동시에 이는 동일자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형성하고 유지시키는 어떤 힘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힘은 동일자가 가지고 있는 권력으로 타자를 배제하는 권력이다.
여기에서 푸코는 계보학을 사용하는데, “동일자가 경계선을 긋고 유지하기 위해 작동시키는 권력의 존재를 드러내고 그것이 미치는 효과에 대해 분석하는 것” 이진경, 『철학과 굴뚝 청소부』, 그린비, 2008, p. 383.
이다. 타자를 배제하는 권력과 그 배제의 경계선의 역사를 탐구하는 이전의 고고학적인 시도에 연결되면서도, 경계선을 폭로하고 붕괴시키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계보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경계를 나누는 권력의 작동이 무력을 행사하는 방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계를 나누는 권력은 보다 교묘하게도, 담론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그 힘을 행사한다. 여기에서 담론은 주체와 대상을 규정해주는 지식과 사상의 전반적인 체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광기와 비이성』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사회에서 배제되고 분리되지 않았던 광인이 과학과 의학이라는 담론에 의해서 배제되고 분리되었다. 정신의학이 담론으로서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또한 정신과 의사는 주체로, 광인은 환자의 위치로 규정지어주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담론은 의사가 광인을 대하는 태도와 치료법을 비롯한 모든 위치를 정당화해준다. 의사라는 직책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권력이 생기고 이를 의심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신의학이라는 담론 안에는 권력이 들어있는 것이다. 또한 정신의학이라는 담론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권력의 보호와 힘, 강제력 등을 필요로 한다. 정신병원에서 의사가 아무런 강제력(감금, 무력 등)이나 제도적 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의사의 담론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지식 체계(담론)와 권력은 서로를 상호보완해주고 있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이다. 이를 푸코는 ‘지식-권력’이라고 칭한다. 지식-권력은 질서를 편성하기 때문에 담론 자체에 동일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계를 만드는 권력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담론은 동일자들의 권력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수행되고, 정당화된다.
이 담론에 따라서 담론을 보조하는 다양한 장치들이 개발되는데, 학교와 감옥, 병원과 같은 제도적인 장치가 생겨난다. 기존 질서를 규율로 만들어 훈육시키고, 제대로 수행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며,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에는 대상을 처벌하는 장치이다.
이 지점에서 푸코는 『감시와 처벌』을 통해 감옥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훈육과 감시의 메커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오생근 역, 나남, 2008.
존 레흐트, 『한 권으로 보는 현대 사상가 50』, 곽동훈 외 역, 현실문화연구, 2003.
크리스 호록스, 『푸코 = Foucault』, 이지영 역, 김영사, 2003.
박정호 외, 『현대 철학의 흐름』, 동녘, 2009.
이진경, 『철학과 굴뚝 청소부』, 그린비, 2008.
사라 밀스,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임경규 역, 앨피, 2008.
미셸 푸코 외, 『미셸 푸코의 권력 이론』, 정일준 역, 새물결,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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