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어두운 시대의 상황과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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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문학] 어두운 시대의 상황과 소설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1.14.1. 민족해방 투쟁의 소식
11.14.2. 하층민의 고난을 다루는 방법
11.14.3. 염상섭, 현진건, 채만식의 사회사소설
11.14.4. 세태소설
11.14.5. 지식인의 수난과 자학
11.14.6. 작가 신변의 관심거리
11.14.7. 서정적 소설의 확산
본문내용

(2)『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
1938년 1월호에서 9월호까지 연재되었으며, 1948년 『태평천하』라고 이름을 바꾸어 동지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신물소설이 아니어서 통속물인 듯한 인상을 주지 않아도 되었고, 작품을 새롭게 쓰는 시험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 향교의 장의를 했다고 크게 행세하는, 지주이고 고리대금업자인 윤장의 영감 집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이것저것 다루면서, 친일 보수 세력의 그릇된 의식에 대한 치열한 비판을 하는 탁월한 수법을 보여주었다.

* 『천하태평춘』 줄거리
윤장의 영감은 일꾼이나 하인은 상전을 섬기기만 하고 대가는 바라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기생을 데리고 다니면서도 아무 것도 주지 않으려 했다. 자기가 은혜를 베푼다고 생각했다. 소작인들에게 땅을 주어 먹고살게 하는 것이 큰 자선사업이라고 했다.
윤장의 영감은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돈을 모았던 아버지가 “불한당 화적”에게 죽은 기억이 생생해 일본 사람들이 들어와 “천하태평”을 누리게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했다. 경찰서 무도장을 짓는 데 아낌없이 기부했다. 중일전쟁이 일어난 것을 보고 행실 나쁜 청국을 혼내주니 잘하는 일이라 했다. 양반을 사고, 족보에 도금을 한 것으로도 미흡해 손자 종수와 종학이 군수나 경찰서장을 해서 가문을 더욱 빛낼 것을 기대하고 공부를 시켰다.
그런데 집안에서 분란이 계속 일어났다. 아들 창식은 집을 돌보지 않고 노름으로 밤을 새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다. 군수 감으로 친 손자 종수도 방탕하게 놀고, 아버지의 첩 옥화와 정을 통했다. 며느리와 손자며느리는 악이 올라 발악을 하면서 영감에게도 대들었다. 그래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누르고 윽박지르고 하며 하룻밤을 넘겼는데, 이튿날 큰일이 벌어졌다.
경찰서장 감으로 지목하고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종학이 “사상관계로 경시청에 피검”되었다는 전보가 동경에서 날아왔다. 가장 큰 소망이 무너지고, 아버지 대부터 원수로 여긴 “불한당”이 집안에 들어오는 파멸이 닥쳤다. 그 충격을 만리장성으로도 지키지 못하고 진시황의 나라가 망한 데다 견주었다.


- 조동일: 염상섭의 『삼대』와 비슷한 설정을 하고서 사태의 추이를 지루하게 묘사하지 않았다. 작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등장인물을 인형 조종하듯이 움직여 명확하게 결판을 냈다. 검열에서 탈잡아 삭제할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일제와 함께 망해야 할 세력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자세하게 살피면 표리부동의 구조가 절묘하다. 그 영감이 대단하고 계속 추어주고 하는 짓이 볼 만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인색한 습성, 재산의 내력, 일제에 의존하고자 하는 의식, 허망한 꿈을 여지없이 야유했다. 그 영감이 판소리를 너무 좋아해 염치없는 짓을 한다고 자주 나무라기까지 하면서, 자기는 탈춤과 꼭두각시놀음뿐만 아니라 판소리에서도 수법이나 다채롭게 활용해 풍자 효과를 높였다.

+ - 지식인 주인공의 역할을 이 작품에서는 작중 화자가 대신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긍정적 의미의 지식인 주인공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작중 화자 역시 단지 윤장의 일가의 이야기를 충실히 옮기는 역할을 할 뿐 거기에 나타나는 사건과 행위에 대해 어떤 직접적이고도 일방적인 계몽적 언설을 늘어놓지 않는다. 작가 자신의 지식인적 자의식을 스스로 자제하면서 독자 대중과의 의사소통에 집중하고자 한 데서 기인한 바, 작중 화자의 이러한 ‘간접적’역할이 바로 이 작품의 아이러니적 풍자의 효과를 오히려 배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