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초기생애
3.초기의 철학 저술
4.철학적 주제
5.실존의 유형
6.교회와의 대결
7.영향과 평가
1813. 5. 5 코펜하겐~1855. 11. 11 코펜하겐. 합리론을 비판한 덴마크의 종교철학자. 실존주의 철학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1)실존주의 선구자
1940년대 유럽 사람들은 인류를 전쟁의 재앙으로 몰아넣은 정의와 진보 같은 장미 빛 이념에 환멸을 느낀다. 이념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며 진정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삶과 자유임을 깨달은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이념에 대한 그릇된 확신을 거부하고 개인의 체험과 자유를 강조하는 새로운 철학이 유행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실존주의(實存主義)이다. 그리고 한 세기 전에 이미 개인의 의지와 선택의 중요성을 외치던 유럽 변두리의 한 철학자가 비로소 실존주의의 선구자로 주목받게 된다. 이 사람이 바로 '신 앞에선 단독자' 키에르케고르이다.
2.초기생애
키에르케고르의 철학사상은 그의 생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의 생애에 대한 감성적 이해 없이는 키에르케고르의 사상을 제대로 조명하기 어렵다.
1)"나에게는 어린 시절이 없었다."
사실 키에르케고르의 삶에는 그다지 극적인 장면이 없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스스로 원해서(?) 실연(失戀)을 당했고, 후에 이름난 작가가 되었다가 사회의 유명 인사들과 끊임없는 논쟁에 휘말리게 되어 그 결과 과로로 쓰러짐." 눈에 띄는 것만을 뽑아서 본다면 이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해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면 그의 삶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삶 전체가 엄청난 도덕적 갈등과 번뇌의 연속이었고 끊임없는 자기 반성으로 가득 차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다.
키에르케고르는 181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상인의 8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이 때 아버지의 나이는 57세, 어머니는 43세였다. 아버지는 매우 경건한 사람이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한다. 그는 키에르케고르가 후에 '나에게는 어린 시절이 없었다'고 할 만큼 그에게 신앙에 따른 엄격한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엄숙함은 어떻게 보면 아버지 자신의 죄의식의 결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는 평생 죄의식에 시달릴 만한 일을 두 번 저질렀기 때문이다. 하나는 키에르케고르의 어머니와 결혼한 일이다. 원래 그의 어머니는 집안의 하녀였는데, 아버지와 혼인한 후 두 달만에 첫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당시의 교회법은 재혼을 금지하고 있었지만 이 결혼은 아버지의 두 번째 결혼이었다. 교회법을 어기면서까지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리고 두 달만에 낳은 아기는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남겼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가 젊었던 시절 양치기를 할 때 추위와 배고픔에 못 이겨 하늘에다 대고 하나님을 저주했던 일이다. 아버지의 이 사건이 결국 삶 전체를 '재앙'으로 가득 채우고 말았다고 굳게 믿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무려 82세까지 살았고 그 긴 생애 동안 두 명의 부인이 죽고 8남매 중 6명이 죽는 것을 차례로 바라보며 괴로워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의 장수(長壽)는 결코 축복이 아니었고 도리어 저주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중에, 코펜하겐 대학의 신학과 학생이던 스물 두 살의 키에르케고르는 이러한 아버지의 비밀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를 원망하고 경멸하면서 방탕과 절망의 길로 빠져든다. 키에르케고르는 아버지의 잘못으로 인한 하나님의 저주가 자신의 집안과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고 확신했고, 이 때문에 이후 그의 삶에는 '죄의 극복'이라는 과제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게 되었다.
2)올젠과의 파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