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문학] 김소진 `신풍근배커리약사` 속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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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가족과문학] 김소진 `신풍근배커리약사` 속 가족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죽어서도 벗지 못하는 신발, 가족
1. 왜 ‘신풍근 배커리 약사’인가? - 나의 가족사, 우리 모두의 역사
2. 가족사의 진실 혹은 거짓, 재덕이의 이중성은 무엇을 말하는가?
3. 왜 빵인가? - 그 안엔 인간애 실천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
4. 김소진이 말하는 아버지 - 뿌리 규정하기의 어려움, 정체성의 혼란
본문내용
죽어서도 벗지 못하는 신발, 가족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가족에 대해 소개하라고 할 때 우리는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설령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말한다 하더라도 분명 선뜻 말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적어도 한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내가 아니라 우리 부모, 혹은 형제에 관한 것이라도 가족과 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가족의 치부는 곧 나의 치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은 나의 모든 것을 품어주는 의지처면서 동시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신발은 진흙탕이나 유리조각 위를 걸을 땐 더없이 좋은 보호막이 되지만 축축하고 냄새날 땐 분리의 대상이 된다. 마찬가지로 가족은 우리를 존재케 하고, 튼튼한 고목으로 자랄 수 있는 거름이 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뛰어넘어야 할 장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똥을 밟았다고 해서 그 신발을 버릴지언정 설령 가족으로 주정뱅이 아버지에 바람난 어머니, 범죄자인 형제를 뒀다고 해서 그 가족을 벗어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텔레비전 드라마나, 문학에서 가족 때문에 웃고 우는 이야기를 보며 공감하는 이유도 가끔 닳아빠진 신발을 벗어던지고 싶은 욕구의 대리만족, 혹은 내 신발에 대한 긍정의 욕구는 아닐까? 운명처럼 주어진 내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사실 앞에서 절망해야 마땅할까? 김소진의 ‘신풍근 배커리 약사(略史)’는 이에 대해 적어도 ‘no'라고 답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애써 고조부代까지 거슬러 올라간 그의 뿌리찾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자.



1. 왜 ‘신풍근 배커리 약사’인가? - 나의 가족사, 우리 모두의 역사

소설에서 신풍근씨네 가족사는 두 가지로 제시된다. 현경의 인터뷰에 응하는 할아버지의 구술과 재덕을 앉혀놓고 읊는 작은아버지 버전. 구술이기 때문에 간략한 이야기인 ‘略史’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엔 장장 5대에 걸친 이야기가 똬리를 틀고 있다. 재덕의 고조부모로부터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부인들, 아버지, 어머니, 새아버지, 작은아버지, 그리고 나. 그러나 같은 사실을 두고도 바라보는 입장은 천지 차다(그 내용은 아래 표1과 같다). 아무도 그 중 무엇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여기서 진실은 선택의 문제가 된다. 우리가 인터뷰를 따라 듣는 내내 아무런 의심도 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