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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Ⅰ.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Ⅱ. 역사의 폭력을 그리다, 「그 여자네 집」
1. 서정적 배경의 소실
2. 역사의 폭력과 상처
3. 다양한 방법으로 소설에 생명력을 더하다.
Ⅲ. 「그 여자네 집」, 가르치고 배우며 즐거움 더하기
1. 시 낭송해 보기.
2. 시대적 상황읽기
3.인물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소설읽기
4. 다양한 탐구주제, 활동 해보기
5.역사의 희생물이 된 또 다른 사람들. -「그 여자네 집」과 주제, 배경이 같은 작품찾기
꽃이 어느 해에 피고 어느 해엔 피지 않는 것이 아니어서 분명 1945년 봄에도 꽃은 피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부분에서 화자는 피지 않았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1943년 총독부에서 징병제가 공포되고 이어서 1944년 여자 정신대 근무령이 공포되면서 만득이와 곱단이의 사랑에 장애물이 생겼기 때문이다. 만득이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징병으로 끌려 나가게 된다. 만득이와 곱단이의 집에서 그 전에 혼사를 치르려 했으나 만득이의 곱단이에 대한 배려로 그들은 혼사를 치르지 못한다. 대신 만득이는 곱단이에게 꼭 돌아올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한다. 곱단이는 만득이를 믿고 그가 돌아오길 오매불망 기다린다. 그러나 여자 정신대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퍼지자 중년 남자의 재취 자리로 시집을 가 신의주로 떠나고 만다. 만득이는 살아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곱단이는 이미 시집을 가고 고향에 없다. 결국 그는 순애와 결혼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고 분단으로 곱단이와는 영영 이별하게 된다. 이러한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이별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부각시켜주던 행촌리의 꽃들도 피지 않았을 것 같다고 화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인용부분 이후로 「그 여자네 집」에서 더 이상 서정적인 배경 묘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어두운 일제 강점기 말의 시대 상황과 깨어진 두 인물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2. 역사의 폭력과 상처
만득이와 곱단이를 헤어지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은 징병제와 여자 정신대 근무령의 공포다. 일제 강점기 말, 일본은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고 우리나라의 청년들을 강제로 참전시키고 처녀들은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끌려가 강간과 폭력 등 갖은 수모를 겪어야했다. 「그 여자네 집」의 두 주인공을 헤어지게 만든 이 두 사건이 얼마나 흉흉하고 무서운 사건이었는지, 당시 우리 민족들에게 얼마나 큰 폭력으로 다가왔는지는 소설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위스러워서 아무도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만득이가 사지로 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곱단이를 과부 안 만들려는 그의 깊은 마음을 내심 여간 대견히 여기는 게 아니었다.
박완서, 「그 여자네 집」, 『고등학교 국어(상)』, 교육과학기술부, 2002.
하근찬, 「수난이대(외)-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33)」, 소담출판사, 2002
이범선, 「학마을 사람들」, 맑은소리, 2007
『고등학교 국사』, 국사편찬위원회 ․ 국정도서편찬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2002.
, 연합뉴스, 2011년 1월 24일자.
김경연, 「박완서 특집「나목」에서 「미망」까지 문학적 연대기 개성1931-서울1991」, 『작가세계 제 3권 1호』, 세계사, 19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