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지배의 정당화와 효율-
Ⅱ. 국가안보와 조공체제
1. 예방외교와 조공
2. 양란의 위기와 조공
3. 조약체제의 도전과 조공
Ⅲ. 조공의 경제적 측면
-조공은 일방적인 상납이 아니다-
Ⅳ. 결론
-오늘날 대한민국과 미국의 관계-
1. 사대, 조공무역과 FTA와 그리고 국가안보
-지배의 정당화와 효율-
정당성이란 흔히 ‘정통성’이라고도 하며 ‘정의’나 ‘법’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유교 문명권에 속해있던 조선에게 있어 중국천자의 책봉은 천하질서의 중심으로부터 권위를 빌어 국내 최고의 지배권을 보증 받는 것 이며, 동시에 유교문명권에 속하는 정회원으로 공인되는 것을 의미했기에 상당히 중요했다.
조공이란 종속국이 종주국에게 때에 맞추어 예물을 바치던 것으로서, 책봉을 전제로 맺어진 왕조간의 일종의 교류의 방식 이었다. 조공의 뜻을 보면 수직적 관계로서 불평등한 지배구조 속에서 착취당하는 조공 국가를 떠올리기 쉬우나, 그 시절 조공국인 조선과 수공 국가인 명나라에게 있어 조공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커다란 이득이 되는 것이었다.
우선 조공을 하는 조선의 입장에서 가장 큰 이득은 자국 내에서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예로 세종의 지극한 사대를 볼 수 있는데, 세종은 “신하는 마땅히 성실하고 정직한 것으로 임금을 섬길 것이요, 권도나 변칙을 써서는 안 된다.”(세종실록,31/9/12) 라고 하면서 사대의 중요성을 강조 하였다. 이는 명나라와의 사대관계를 유교적 군신의리로 이념화·정당화 하여 자신이 몸소 실천함으로써, 국내정치관계에서 국왕에 대한 신하들의 의리와 충성을 요구하는 규범적 틀로 작용하였다. 조선은 국제체제에서의 정당성 또한 확보할 수 있었는데, 조공체제는 봉건적 질서에 따르는 국제체제였기 때문에, 조공국은 이를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관할권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는데 활용할 수 있었다. 이에 더 나아가 조공 문화권 즉, 유교문화권 내에 속해있는 다른 조공국과의 외교관계를 맺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