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그는 정치적으로 중앙집권체제를 운영하기 위하여 1420년에 집현전을 설치하고 황희·맹사성·허조 등의 청백리를 등용하여 왕권과 신권의 조화에 노력하여 의정부의 독주를 견제하였다. 뿐만 아니라 집현전을 왕립 학술기관으로 확장하여 변계량·신숙주·정인지·성삼문·최항 등 장년층의 학자를 등용하여 정치 자문·왕실 교육·서적 편찬 등 이상적 유교정치를 구현하였다. 그리고 궁내에 정음청을 설치하여 성삼문·신숙주·최항 등으로 하여금 1443년(세종25) 한글을 창제하게 하고 1446년 이를 반포하였다. 또한 이천에게 명하여 경인자·갑인자·병진자 등을 제작하게 하였는데, 그 중에서 갑인자는 정교하기로 유명한 활자이다.
과학기술에 대한 업적은 1442년 이천·장영실로 하여금 우량 분포 측정기인 측우기를 제작하게 했는데, 이는 1639년 이탈리아의 가스텔리가 발명한 측우기보다 약 200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그리고 궁중에 과학관인 흠경각을 설치하고 과학기구를 비치하도록 했고, 혼천의·해시계 ·물시계 등 각종 과학기구를 발명하였다. 김담·이순지 등을 시켜 중국 원나라의 수시력, 명나라의 대통력을 참작하고 아라비아의 회회력을 빌어 역서인 칠정산내외편(七政算內外篇)을 편찬했고, 천문·역법·의상 등에 관한 지식을 종합한《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을 이순지가 펴냈다.
경제 ·사회 정책면은 1436년 공법상정소를 설치하고 각 도의 토지를 비척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어 세율을 달리하는 안을 실시했으나 결함이 많아 1443년에 공법상정소의 안을 시정하기 위하여 전제상정소를 설치하고 풍흉에 따른 연분 9등법과 토지의 비옥도에 따른 전분 6등법에 의한 수등이척법으로 조세의 공평화를 도모했으며, 전국의 토지를 20년마다 측량하여 양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그리고 의창·의료제도·금부삼복법을 제정했고, 노비에 대한 지위 등을 개선, 사형을 금하도록 했다.
대외정책면에서는 국가의 주권 확립과 영토확장에 진력한 치적을 들 수 있다. 명나라와의 관계에서 처녀 진헌을 폐지하는 한편 명나라에 보내던 금·은의 조공 물을 폐지하고 마·포로 대신하도록 했다. 그리고 여진과의 관계는 무력으로 강경책을 쓰거나 회유하는 화전 양면책을 썼는데, 두만강 유역의 여진은 김종서로 하여금 구축하도록 하고 6진을 개척하여 국토를 확장하였다(1432). 압록강 유역의 여진은 최윤덕·이천 등으로 하여금 구축하게 하고 4군(四郡)을 설치하였다. 이 때의 국경선이 압록강으로부터 두만강까지 확보되어, 이 곳에 사민정책을 실시하는 등 국토의 균형 잡힌 발전에 노력하였다.
또한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여 1425년 관습도감을 설치하고 박연으로 하여금 아악을 정리하게 하여 음악을 장려하였다. 또한 실록 보관을 위하여 춘추관·충주·전주·성주에 4대 사고를 설치했는데,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만 남고 모두 불타버렸다.
이제 이러한 바탕 위에 리더로서의 세종대왕, 즉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분석하도록 할 것이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한 단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균형’이라는 단어이다. 세종대왕은 국가를 통치함에 있어서 어떠한 방면에서도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학문기술안보민생인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여기에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그의 리더십이 뒷받침되었는데, 여기서 나는 세종대왕의 이러한 리더십을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여 보았다. 첫 번째는 지식을 중요시한 지혜로운 리더(wise leader)로서의 관점이고, 두 번째는 수평적 통치 마인드를 가진 열린 리더(open-minded leader)로서의 관점, 마지막 세 번째는 탁월한 성품을 가진 존경받는 리더(respected leader)로서의 관점이다.
Ⅱ. 본론
1. 지혜로운 리더(wise leader)로서의 세종대왕
세종대왕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로 선정한 첫 번째 이유는 세종이 조선시대의 탁월한 지식인 경영자였기 때문이다. 정보 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협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해 줄 지도자가 필요한 법이다. 사람들이 가진 지식과 정보의 가치를 파악하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결합시켜줄 지식인 경영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정보 통신망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은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식 경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자는 먼저 모든 분야의 지식에 두루 식견을 가지고 있는 ‘제네럴리스트’여야 할 것이며, 각 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게 하면서도 상호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끌어낼 수 있는 네트워킹을 해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식인 경영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차세대 리더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세종 대왕이 이미 500년도 넘게 앞선 시기에 탁월한 지식인 경영자의 모범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세종은 한글을 만들어 지식의 공유가 더 풍부하게 이뤄지도록 하였다. 또 신분을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지식인과 기술인을 등용하여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끔 하였다. 그리고 집현전 등의 연구기관을 만들어 지식의 효율적인 관리와 학자들의 공동 작업을 도모하였다. 또 과학서적을 편찬하는 집현전을 천문연구기관인 서운관과 연계시키는 등 전략적으로 연구 자원을 활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세종의 지식인 리더십은 IT 시대의 현대 경영인들에게도 많은 부분에서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종은 지식 공유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뜬 지도자였다. 정보와 지식의 공유가 없이는 신지식의 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세종은 지식의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훈민정음 서문에는 한글을 창제한 그의 의도가 잘 표현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