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2.1 교차 양상 지각 Cross Modal Perception
2.2 체화된 인지 Embodied Cognition
3. 결론
-참고문헌
1. 서론: 감각은 상호작용하여 처리될까
시력이 좋지 않아 주로 안경을 쓰고 다니는 성균이는 어느 날 안경을 끼지 않았을 때 괜히 평소보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느꼈다. 영어 듣기 문제를 푸는데도 답답해서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위의 일화는 서로 다른 감각이 상호작용할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만약 시각은 시각자극만을 처리하고 청각은 청각만을 처리하는 독립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면 위에서처럼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고 소리까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은 경험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험이 특수한 것이고 예외로서 다루어져야 할 부분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일상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은 제법 자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극장에서 스피커가 따로 있고 소리는 그곳에서 나는데도 배우들의 움직임과 함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 예이다. 이러한 경험적 측면뿐 아니라 문학작품에서 자주 사용되는 '금빛 게으른 울음'과 같은 공감각적 심상, 혹은 책임감이 ‘무겁다’와 같은 언어표현이 있다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여 언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단지 느낌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감각 처리 기제에서 감각간의 상호작용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러한 현상들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감각들의 상호작용이 존재하는지, 어떤 통합이 이루어지는지에 관한 문제로 다룰 수 있다. 즉, 한 가지 감각 기관의 정보가 달라지면 다른 감각 기관에 들어오는 정보에 대한 처리가 달라질 수 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이처럼 감각의 상호작용에 관해서 두 가지 개념을 통해 접근하고자 한다. 첫째는 Cross Modal Perception, 교차 양상 지각으로 두 개 이상의 다른 감각 양상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지각이다. 둘째는 Embodied Cognition, 체화된 인지로 인간의 인지적 과정을 한 개인의 내부에서 외부와 단절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인지과정에 인간의 신체가 미치는 역할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 두 가지 개념을 통해 살펴보면서 개념적 층위에 대한 혼란이 있는데 체화된 인지가 인간 인지과정에 대한 보다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한다면 교차 양상 지각은 보다 구체적인 처리 양상에 대한 개념으로 이해하였다.
2.1 교차 양상 지각 Cross Modal Perception
Modality는 우리말 ‘감각 양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감각 양상은 우리가 자극을 받아들이는 양태, 또는 과정을 의미한다. 단일 감각 양상(Single modal)은 감각을 지각하는 과정이 일대일 대응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청각자극은 청각 자극을 처리하는 감각기관인 귀가, 시각 자극은 시각 자극을 처리하는 눈이 처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자극의 처리가 단일 감각 양상을 뜬다는 입장에 엄밀하게 입각하여 본다면, 청각 자극이 시각 자극의 지각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 반대의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우리가 자극을 지각하는 감각 양상 , 즉 Modality는 두 감각을 통합적으로 지각하도록 설계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stimulation: the cases of ventriloquism and the freezing phenome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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