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docx2. 결혼에 대한 경제학적 접근의 필요성
3. 결혼시장의 특성
4. 결혼으로 얻게되는 경제적 효용
5. 이혼의 경제학
사랑에도 전략과 계산이 필요하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한 장면. 존 내쉬와 친구들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한 무리의 여자 일행을 발견한다. 친구들이 그중 가장 아름다운 금발미녀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옥신각신하자 존 내쉬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우리 모두가 저 금발미녀한테 접근한다면 몽땅 차이고 말걸?
그렇다고 차인 뒤에 그녀의 친구들에게 간다면 그들도 우릴 거부할 거야. 꿩 대신 닭은 싫을 테니까. 하지만 아무도 금발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서로 싸울 필요도 없고, 또한 다른 여자들에게 상처를 줄 필요도 없지.
그게 유일하게 이기는 방법이야. 다 같이 이기는 길이기도 하고. 아담스미스는 개인이 자신은 물론 소속된 집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실현되는 거라구. 그러니까, 저 미녀를 혼자 차지할 속셈이면 꿈 깨!”
존 내쉬가 그 유명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하는 장면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두 번이나 이끌어낸 균형이론의 탄생은 이렇듯 달콤한 연애행각에서 시작되었다. 천재 수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내쉬는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위대한 경제이론을 탄생시켰다. 심리학자는 사랑을 연구하지만, 경제학자는 사랑을 ‘계산’한다.
우리는 매 순간 경제학적 관점에서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는 깨닫지 못하는 사이 사랑을 계산하고 있다. 배우자 선택, 남녀관계, 그 외 무수한 골칫거리를 경제학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 결혼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내게 맞는 배우자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결혼시장에서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방법은? 등 경제학을 통해 사랑과 이별의 문제에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하려고 한다.
2. 결혼에 대한 경제학적 접근 필요성
경제학적으로 결혼의 문제에 접근하려면, 그에 앞서 결혼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과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성격적, 사회적, 직업적, 재정적, 성적으로 자신의 기준에 들어 맞는 오직 한 사람(혹은 유형)을 찾아 헤매는가, 혹은 그 기준이 유연해서 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The one, 일생의 짝, 영혼의 반쪽으로의 배우자를 찾는 낭만주의적 성격보다 합리적인 현실주의 성격이 결혼(혹은 장기적인 관계)을 가능케 하는가에 대한 검증.)
스피드데이트의 예 (영국 최대의 데이트 대행사의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스피드데이트의 자료)
여성은 10명의 남성 중 1명에게만 데이트 신청을 한 반면, 남성은 10명의 여성 중 2명에게 데이트 신청을 함. 그러나 성공률은 여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함.
키 큰 남성과 날씬한 여성, 비흡연자와 전문직 종사자가 더 많은 데이트 신청을 받음.
그러나, 스피드데이트에 어떤 사람이 나왔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바꾸는 경향을 보임.
즉, 사람들은 항상 ‘한가지 기준에 맞는 사람’을 찾지는 않음.
예를 들면, 남성들은 날씬한 여성을 선호한다. 따라서 스피드데이트 현장에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뚱뚱한 여성들이 등장한다면 남성들의 데이트 신청 횟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대체로 생각한다. 그러나 남성들은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데이트 신청을 한다. 비슷한 상황으로 스피드데이트 현장에 180센티미터가 넘는 남성이 하나도 없거나, 박사 학위 소지자가 없다면 키가 좀 작은 대학 중퇴자에게도 데이트를 신청할 것이다.
• 경제학 콘서트 / 팀 하포트 / 웅진 지식하우스
• 연애와 결혼의 과학 / 타라 파커포프 / 민음사
• 마이클 센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2012
• 팀 하포드, The logic of life, 2007
